얼마만의 자전거 나들이인지, 요즘 평상시 강동구청 향토조사관리요원으로 출퇴근하다보니 자출족이 되었지만 워낙 짧은 거리라서 자출기를 쓰자니 그렇고, 기껏 강동구의 천호동과 암사동의 자원 조사차 이동 수단으로만 자전거를 이용하니 특별하게 자전거 여행기를 쓰지 못했다.
주말이면 멀리 취재겸 여행을 떠나다보니 더더욱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지난 주 아쉽게도 경기평화통일 마라톤의 일환으로 DMZ 자전거 투어가 계획이 있었으나 많은 비로 취소되고 마라톤 취재만 할 수 밖에 없었다.
14일은 강동구 향토조사 관리요원을 비롯하여 서울의 모든 관리요원들의 추가 교육이 있어서 보광동 폴리텍 대학으로 교육이 있어 마침 잘 되었다싶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려본다.그냥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비가 씻겨준 자연 하지만 적당하게 내렸어야 했는데 한강변을 달리다보니 지난 태풍과 비로 한강변의 아름다웠던 풍경들이 흙탕물이 차있고 초록 풍경에는 누군가 마치 헤집어 놓은 듯 볼품없을 정도로 풍경이 흩어져있었다
천호대교를 지나 올림픽 대교 아래 자전거도로에도 가을이면 곱게 피웠을 꽃들도 태풍으로 꺾이고 뽑히고 꽃들도 엉성하게 피워내고 상처입은 꽃들이 많았다. 동호대교 아래 지날 무렵 늘 아름다움으로 사진 속 풍경으로 들어왔던 자리, 그곳에도 색색으로 피웠던 코스모스가 제초기로 잘라지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태풍으로 뭉글어진 꽃들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꽃으로 조성된단다. 곧 개최될 정상회담 G20 회의개최로 환경미화의 한 작업이란다. 잠수교 아래는 진흙탕물이 여전히 흐르고 보광동 폴리텍대학을 찾아가는 길은 길치 아줌마 또 헤매고 만다. 물어물어 도착한 대학에서 향토자원조사에 대한 정확한 방법과 왜 해야 하는지 까지 자세히 설명과 교육을 듣고 남은 시간 성산대교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싱싱~~
절두산 순교성지에 들러 늦여름과 초가을의 계절의 교차로 풍경도 담아본다. 경건하고 엄숙한 곳 왠지 그곳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마음을 청결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절두산 순교성지를 다 둘러본 다음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성산대교까지 고고~
바람이 좋고 햇살이 좋은 가을날
사람들이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가득하다. 서초동으로 가야하기에 성산대교에서 유턴~ 다시 느릿느릿 해넘이 시간을 재면서 되돌아오는 길. 원효대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 강태공의 시간 죽이기에 동참해서 찰나를 낚으려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대어를 낚는 순간도 포착하고 아름답게 서녘을 수놓은 저녁노을의 환상에 빠져본다
얼마만의 자전거 나들이인지 약속 된 장소도 잊고 한강의 황혼에 넋을 잃고 만다
자전거 빠시용도 모델삼아 여러 컷 담고 또 담고 원효대교부터 한강철교 아래까지 오는 동안 한 시간여를 머물면서 카메라 셔터 신공을 날리고 뉘엿뉘엿 해가 다 질 즘 서둘러 오는 길에, 어!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의 한 신사가 긴 벤치에 앉아 쉬는데 호기심 아줌마 또 다가가 인사드리고 안녕하세요. ㅎㅎ라고만 해도 이미 반겨주시던,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SBS 자이언트에서 열연 중인 중년 탤런트 김학철님,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장면도 사진에 담으며 한동안 수다를 떨고 서둘러 잠수대교를 건너 서초동을 향할 즘, 이미 거리마다 조명불이 밝게 비추고 차량의 불빛 궤적 따라 챠르르, 챠르르 자전거를 타고 서초동 고개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