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어느 하나의 피조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이 세계의 어떤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산업을 분산시키는 정책이 바람직스럽다. 한 지역에서의 산업발달은 다른 지역의 빈곤과 실업을 근절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단계적으로 자립단위를 형성하고, 적어도 농업과 공업영역에서는 생활필수품을 자체 조달한다. 그렇지 않고 전쟁이나 비상상황이 오게 되면 혹심한 곤란과 재난을 겪을 것이다. 교통시설의 발달에 힘입어 이 단위체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산업에서 소규모 산업과 대규모 산업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급자족적인 단위체 내에서 대규모 방직공장들은 필요한 옷감의 양을 생산한다. 대규모 방직업의 설립과 더불어 수많은 방계산업이 협동적으로 번성할 수 있다. 방직기계를 중심으로 수많은 면직협동조합을 형성할 수 있다. 면직업은 가내에서도 할 수 있다. 대규모 공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 생산할 수 있다. 더욱이 면직기계를 갖고 있으므로 전시에도 면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기계화는 일반인의 곤궁과 실직을 뜻한다. 기계를 사용하여 생산을 두 배로 증가시키면 노동자의 숫자를 반감시켜야 한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인정사정없이 노동자를 해고한다. 실업자는 빈곤과 굶주림으로 인하여 점차 타락한다. 실업자들 가운데 일부는 도둑질, 부정부패, 그리고 다른 반사회적인 행위로 몸과 마음을 유지하려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공동체적 경제체제에서 그런 반작용이 발생할 수 없다. 공동체적 경제체제하에서 기계화는 노동시간의 단축과 안락함의 증가를 의미한다. 기계의 도입으로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면 노동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공동체적 경제체제에서 올바른 과학기술의 사용은 인류의 복지향상을 의미한다. 기계화 덕분에 하루에 5분이상 노동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밥걱정과 옷 걱정을 하지 않게 되므로 정신적-영적인 부를 잘 못 쓰는 경우가 없어질 것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스포츠, 문학토론, 영적탐구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는 도덕성을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도시문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도시문명은 개인도덕의 적이다. 개인의 도덕적 발달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고독한 생활은 필수적이다. 도시는 반사회적인 요인들의 소굴이다. 시골에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시골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잘 알기 때문에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는지도 잘 안다. 도시에서는 한 동네에 20년을 같이 살아도 옆집에 도둑이 사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제 인간은 도시생활의 야만성을 떠나야 한다.
이는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공허한 구호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시골에서도 지식인을 위한 고용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현재 시골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전력의 공급과 가내공업의 확산이다. 가내공업이라고 할 때 낡고 시대에 뒤진 공업이 아니라 합리화되고 기계화된 공업을 뜻한다. 그러므로 분산화는 경제적으로 필수불가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