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물질 만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매력 만능의 시대라고 합니다.
유명한 미래학자인 짐 데이터{하와이대 미래전략센터 소장)는 <정보화사회 다음에는 경제의 주력엔진이 정보에서
이미지로 넘어갈 것이다. 이 때문에 상상력과 창조성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라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사회에서는 <국민총생산> 대신 <국민 총 매력지수>가 부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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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대 히트작인 아이팟과 아이폰의 뒤에도 바로 이 매력이란 상품요소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이 매력이란 특장을 갖고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기에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는, 경영컨설팅전문가(윤은기 서울과학
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얘기를 들어 봅시다.
2001년10월23일 애플의 전설적인 CEO인 스티브 잡스는 주머니 속에 1000곡의 노래를 담고 다닐 수 있는 <아이팟>을
내놓았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MP3 플레이어 시장이 이미 형성된지 오래였기 때문에 아이팟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IT 평론가들은 큰 실패를 맛볼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상품평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잡스는 이번에도 보란듯이 성공했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흐른 2008년 현재 아이팟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연간 전세계 판매량이 1억3000만대에 육박하는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이팟은 이미 수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이팟의 선전과 함께 온라인 음악 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스 스토어>도 진출한 모든 나라에서 디지털 음악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팟은 매력은 도대체 뭘까?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정 가격에 제공한다는 데 있다. 아이팟의 매력은 제품 그 자체
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팟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 사용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다.
아이핏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본질 속으로 바로 뛰어들었다.
관건은 사용자가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었다. 소비자가 갖고 있는 CD를 디지털로 바꾸어서
들을 수 있게 했으며, 단돈 1달러에 노래 한 곡을 살 수 있는 24시간 온라인 상점을 열면서 불법 복제와 한판 싸움도 벌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잡스의 직관력과 상상력, 본질을 파고 드는 영적인 힘 덕분에 아이팟은 세계 최고의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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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2006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 축사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가슴과 직관에 따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가슴과 직관은 진실로 내가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가를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장도 없는 그가 세계 최고의 창조자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 자신이 바로 그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2001년 아이팟 1세대가 출시되었을 때에 사람들은 애플이 제품을 발표하면서 내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1000곡> 이란
모토에 자극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핏을 소개하는 행사를 할 때마다 늘 그래왔듯 화려한 미사여구로 관중들을 현혹시켰다.
그는 특유의 달변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유혹을 하기를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새로운 기기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이른바 <얼리 어댑터> 성향의 소비자를 제외한 일반 대중에게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이팟이 팔리기 시작했다. 초기 모델의 단점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그 어떤 MP3플레이어보다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부각되자 아이팟과 애플의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이팟처럼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갖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물건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잡스의
통찰력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요구를 읽어낸 잡스는 2005년1월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과 낮은 가격에 승부수를 건 <아이팟 셔플>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어 2005년9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아이팟 나노>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되고, <들고 뛸 수
있는> 아이팟 탄생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보였다.
아이팟 나노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은 이제야말로 아이팟의 진화가 끝났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2007년6월 애플은 아이팟 기능과 전화, 인터넷 기기를 하나로 합친 아이폰을 출시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신기한 기계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매우 중대한 변화였다.
애플의 3세대 아이폰은 제조사의 하드웨어적인 지원과는 별개로 수요자들이 직접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이 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다. 이는 모바일 휴대폰 시장이, 휴대폰 제조사나 통신사업자 중심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수용자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 없었다.
역시 매력있는 상품의 경우에는, 수요자가 항상 주인공이었다. 역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매력있는 상품은
더 이상 나오기 어렵게 되었다. 애플의 3세대 아이폰은 그것을 증명했다.
아이팟이 전세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매력은 아이팟이 그 어떤 제품보다 사용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디자인도 기능과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다른 회사의 기기들을 보면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버튼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디자인 자체도 일관성이 없어 그 제품 가치가 떨어져 보이기 일쑤다. 아이팟에는 주요 버튼 외에는 다른 버튼이 전혀 없다.
이런저런 기능을 써보기 위해서 특별한 버튼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온갖 재미를 선사한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순식간에 바뀌는 아이폰 같은 제품이 그렇고, CEO인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그렇고, 매장
직원인 지니도 마찬가지다.
그들과 함께 애플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고 배워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재미있다. 매력있는 상품은 손님들을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그 소비자들을 그 상품의 팬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매력있는 상품의 파급력은 넓고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