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릭-정진영 2005/12/04 23:22 서일호 안녕하세요, 주간조선 서일호입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내용과 정서를 담은 영화 속에서 한국인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것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새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12월 29일 개봉예정)에서 연산군 역을 맡은 배우 정진영(41)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그는 매니저도, 코디도 없이 혼자 나타났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혼자가 편해서”라고 대답했다.
“이 작품에서는 이성보다 감성을 강조해서 연기했어요. 그동안 연극무대에 서듯이 치밀하게 연습하고 계산해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느낌 가는 대로 즉흥적인 연기를 많이 했습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83학번인 정진영은 서울대 총연극회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극으로 학생운동을 했다.
“80년대 학번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암울한 시대였고 우리 모두가 당시 분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죠.”
정진영이 연극배우로 정식 데뷔한 것은 1988년 극단 한강의 ‘대결’을 통해서였다.
여러 대학 연극반 출신이 졸업 후에 모여서 ‘한강’이라는 극단을 만들었다.
영화는 1992년 ‘닫힌 교문을 열며’로 시작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전교조 선생님 역을 맡았다. “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는 끝내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했어요. 전교조 문제가 민감한 시기였기에 허가를 받지 못한 거죠.”
서울에서 2남5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진영은 학창시절에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건 재미있었지만 학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올라서는 특별한 끼는 보이지 않았다. 어릴 적 꿈은 심리학자였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새롭게 영화감독을 꿈꿨다고 한다.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것은 인문적인 소양과 글쓰기 연습을 먼저 하고나서 제대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연극에 빠지게 됐어요. 졸업 후에도 연극판에 남았죠. 그러다가 뒤늦게 다시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됐어요.”
정진영은 1997년 33세의 나이로 영화 연출부 일을 시작했다. 처음 참여한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였다.
“극중 한석규의 형 역을 맡은 배우가 촬영 ‘펑크’를 냈어요. 제가 연극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이 감독님께서 저보고 대신 출연하라고 권유하셨죠. 고민 끝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영화배우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그 해 말에는 두 달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했다. 아는 후배의 여동생이었는데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났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프로포즈도 제대로 못했지만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특히 친구인 소설가 이해경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연이었을까? 결혼과 함께 정진영의 인생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초록물고기’를 본 영화 ‘약속’ 제작팀이 그에게 출연섭외를 해왔고, 이 작품을 통해 정진영은 ‘연기 잘하는 듬직한 배우’로서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아내가 영화 출연을 강하게 권했죠. 이전에는 벌이가 없어도 괜찮았는데 결혼하니까 저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했고 ‘처자식 굶기면 안되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의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이다.
아이는 “아빠,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역할 안하고 왜 연산군 역을 맡았어요?”라고 묻는 등 가끔씩 정진영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제 자식이 너무 귀여워요. 영화촬영이 없는 기간에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정진영은 영화계에서 ‘의리파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을 키워준 감독이 출연제의를 해오면 열 일 제쳐두고 꼭 작업에 참여한다. 이는 소속사와 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가능한 일이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김유진, 이준익 감독님 영화는 항상 1순위로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도 작년에 제작될 건데 연기돼서 1년 동안 그냥 놀았네요. 허허.”
첫댓글 역시 삼촌이네요...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결국, 가족관계는 2남5녀셨군,ㅋㅋ 감자언니~ 2남5녀중 막내시래요~ㅋㅋ
삼촌 2달만에... 결혼도 열정으로 불타듯이~ 화악~
내 짝을 알아보는 직관력이 있으신듯...
이 기사도 처음보네요~좀 담아갈께요 ^^;; 글구 삼촌이 막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있어서 좋았습니다 ㅎ ^^
오홋~~~ 심리학자... 어울리신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