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색다른 마음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내일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의 학교 방문 준비를 위해 갔습니다. 주교님께서 그동안 개선한 안법학교의 모습을 둘러보시고, 학교 경력 선생님들과 정담회를 갖고, 예비신학생들과 만남(정담회)을 한 다음, 예비신학생들과 가톨릭학생회 친구들과 일부 선생님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기 위해 오십니다. 평소 존경하는 주교님이 오시니, 가슴이 들뜹니다.
그래서 교장실 정리, 공베르 신부님 상 앞 화단 정돈, 그리고 주교님이 기뻐하시도록 이것저것 손을 대었습니다. 옛날에 장학사님이 오시면, 대청소하듯이 말입니다. 혼자 조용히 기도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청소도 하고 정리 정돈하는 마음은 한편으로 은혜로왔습니다.
그리고 교정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계단에는 맥간으로 만든 성화들이 걸려 있어 더욱 멋있어 보였습니다.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문에는 주교님 학교 방문 환영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직원들이 주교님을 사랑하시는 듯했습니다.
처음에 주교님의 방문 목적은 안법고 예비신학생들을 마련한 자리였습니다니다. 우리 안법예신들을 큰 사제로 만드는 기초를 놓아 주고 싶어서 주교님께 좋은 말씀과 좋은 자리를 청했던 것입니다. 현재 27명의 예비신학생들이 신학교 잘 가서, 좋은 신부가 되는 길을 더 잘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주교님께서 기꺼이 응해주셨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주교님께서 은퇴하시기 전에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습니다.
우리 안법 예신들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사제직에 대한 진로를 어느 정도 정하고 온 친구들입니다. 입학 전에 특별 과정을 거칩니다. 예비신학생으로서 준비되어 있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당 신부님의 추천, 본인의 신청서, 부모님의 동의서를 기초로 하여 특별 면접을 한 다음, 성소지망생(예비신학생)으로 안법 예신으로 받아들입니다. 입학 면접 때, 본인의 사제상과 앞으로 살 각오를 물으면, 성인 신부님처럼 그 향기를 뿜어냅니다. 대단합니다. 하느님과 교회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의기충천입니다.
이렇게 출발한 예신들은 기숙사 같은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사제직을 조금씩 지도받으며 성장합니다. 다른 학생들과 출발 자체가 다르기에, 더 열심히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며 사제직에 정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매일 미사와 강론을 통해 사제직에 대한 열망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면담과 교목 신부님들과의 특별한 친교의 시간과 방학 때에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예신들만의 정체성과 친교와 화목의 시간을 갖으면 사제의 삶을 배워갑니다. 그리고 매학기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성소 지망생(예비신학생)임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진로나 진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동경하는 친구, 혹은 가 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로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이성 친구에 관심을 갖는 친구,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 함께 공동체 삶을 사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고민이고, 아픔이라 여겨집니다. 그것을 잘 극복하고 이겨내는 법, 그리고 쉽지 않은 사제직을 끝까지 잘 가도록 도와주기 위한 작업을 안법고에서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67명의 사제가 배출되고, 그 가운데는 주교님도, 몬시뇰님도 계십니다.
안법을 통해 좋은 신부, 성인 신부님을 준비하는 예비신학생들을 더 잘 도와주고 지도하기 위해 교구장 주교님께서 1명의 교목 신부님을 더 파견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3명의 신부가 학교에 상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잘 지도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학교 바로 뒤에 '사제관'을 마련합니다.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안법 예비신학생들이 더 많은 성직자를 만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28일에 수원 가톨릭대학 총장 신부님과 안법 출신 신학생(부제님 포함)들과 함께 미사 드리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가지며, 신학교 입학에 따른 설명과 질문, 신학교 입학하는 예신들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13일에는 교구 사회복음화 국장을 역임한 김창해 신부님을 초청해, 사제가 가난하고 어려운 일들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보람스러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시간(미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일(10/4)은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을 모시고, 사제직을 향한 마음 자세 및 예신들을 위한 따듯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며,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은혜로운 시간을 가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교목 신부님이 사회 진행).
그리고 주교님의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더욱 잘 응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은퇴하셨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거룩한 사제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는 주교님의 말씀과 만남은 우리 예비 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됩니다. 기도부탁합니다.
그리고 11월 8일(수)에는 수원교구의 성소자들을 전담하는 성소국장 신부님이 학교를 방문하여 예비신학생들과 만남 및 미사를 갖으며, 성소의 꿈을 발전해나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앞으로 군종 신부님, 과학자 신부님, 미래학자 신부님, 음악 공부하신 신부님, 수도회 신부님, 수녀님 등을 모시려 합니다. 폭넓은 만남과 지평을 넓히기 위해…
우리 안법학교가 소신학교는 아니지만, 사제직에 대한 열망을 갖고 오는 친구들을 위해 최선을 대해 지도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만나 기도와 미사를 드리는 교목 신부님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큽니다. 최선을 대해 열심히 해주시는 교목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힘을 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거룩함과 공부와 성숙해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제직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예비신학생들을 하느님의 사제로 잘 안내해줄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달라고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2024년에도 많은 친구가 안법 예신으로 들어와,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며, 성소에 잘 응답하여, 신학교에 가고, 성인 사제로서의 삶의 단초를 잘 놓으면 좋겠습니다.
큰 기도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주교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예비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매일 미사로 함께하는 두 교목 신부님을 위해서도 매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 가을 곡식이 익어가듯이 예신학생들도 잘 성숙해 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