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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 큰스님께서 제자들에게 설하셨다.
"많은 사람들은 지식이 자신과 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렇지 않아. 남의 생각에 불과한 지식으로는 자신과 이 세상을 돕지 못해. 책에서 읽고 강의에서 들은 내용은 제 것이 아니야. 머리로 이해하려 들면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어. 그렇게 되면 자기도 해치고 다른 이들도 고통에 빠뜨리게 돼.
북미 원주민들이 독을 묻힌 화살촉으로 활을 쏜다는 이야기 들어봤지? 지나친 지식은 독화살에 맞는 것과 같아. 독화살에 맞으면 재빨리 화살을 뽑아내야지. 그렇지?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살을 뽑아 내지는 않고, 화살이 박힌 채로 생각만 해.
'이 화살이 어디서 날아온 거지? .. 누가 쏜 걸까? .. 어떻게 쏜 거지? 어떻게 만들었을까? .. 다른 독화살과 같은 걸까? .. 무슨 나무로 만들었지? .. 화살을 쏜 사람은 키가 클까? .. 코가 긴 사람일까? .. 납작한 사람일까?'
이렇게 생각, 생각, 생각,, 생각만을 좇아. 그러는 동안 독이 퍼져 죽게 돼! 생각, 분석 다 필요없어. 먼저 화살을 뽑아. 그래야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있는 고통의 화살은 뽑아 내려고 하지 않아. 생각하고, 분석하고, 읽는 데 시간과 돈과 힘을 들인다 이 말이야!
'어디서 화살이 날아온 거지? .. 누가 만들었지? .. 누가 쏜 거지? .. 화살을 쏜 위치가 어디지? .. 왜 쏜 거지? .. 화살이 공중을 나는 원리가 뭘까? 화살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일까?'
대다수 사람의 마음이 이와 같아. '왜 고통이 존재할까? .. 고통의 근원은 뭘까? .. 세상은 왜 이리 복잡한 거지? .. 아무개 씨는 이것에 관해 저 책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늘 이렇게 따지고, 따지고, 따지고,, 따지기만 하지 '내' 가 누구인지, 도대체 누구인지 묻지를 않아. '모르는 마음'을 들여다 보려 하지 않는다고.
이 '모르는 마음', 즉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상태는 그 자체로 이미 화살이 뽑힌 거야.
화살을 먼저 뽑아 내면 생각은 장애가 되질 않아. 그러나 화살을 그냥 둔 채로 생각하고 따지면 그 화살은 독이 되어 너희를 죽이게 돼.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이런 마음이니 다 죽는 거지. 이 화살을 뽑아 내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주 적거든. 그러니까 참선하면서 수행하는 너희들은 매우 특별하고 운이 좋은 거야.
'나는 누구인가?' 하는 화두가 독화살을 막아 줘."
#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 현각 스님 엮음, 「 부처를 쏴라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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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초월님 .. 고맙습니다.![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 ..()()()..
너무나 오랫만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벅찬 감동이 말려오는 글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_()()()_
제가 넘 잡생각이 많구 따지길 잘해서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많은데. 그런 제게도 감로수 같은 법문이었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마니 고맙습니당. ..![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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