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안동중)와 윤지원(경원중)이 아시아 14세부 주니어시리즈 인천 대회에서 남녀 단식 정상에 올랐다.
임용규는 30일 인천시립코트에서 계속된 아시아 14세부 주니어시리즈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이대희(성의중)를 6-4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3년 초등학교 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하며 초등부 랭킹 1위로 마감했던 임용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중학 무대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임용규와 이대희는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결승 맞대결을 펼쳐 숙명의 라이벌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임용규는 안정된 포핸드 스트로크와 파워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대희를 공략했고, 이대희는 톱스핀 스트로크로 임용규에 맞섰다.
임용규의 우승으로 안동중은 지난 종별선수권에서 전재빈이 창단 후 첫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연속 석권하며 올 시즌 중등부의 강자로 자리잡게 됐다.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에서는 이대희가 우효동(마포중)과 호흡을 맞춰 임용규 안병모(안동중)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 단식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역시 2년 전 초등학교 라이벌이었던 남정은(복주여중)과 윤지원이 맞붙어 윤지원이 초등랭킹 1위였던 남정은을 꺾고 자신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초등학교 시절 번번히 남정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윤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왼손잡이 특유의 스핀 스트로크로 체력적인 열세를 보인 남정은을 공략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윤송이(안양서여중)에 첫 세트를 내주고 두 번째 세트 0-4, 0-40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집념을 보여주었던 윤지원은 "첫 우승이라 무척 기쁘다. 초등학교 시절 정은이에게 많이 졌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겨서 더 기쁜 거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테니스연맹이 주관하고 대한테니스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아시아테니스연맹에서 14세부 주니어들의 설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특별히 마련한 대회.
아시아 8개국에서 8차례에 걸쳐 열리게 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테니스연맹은 상위 8명의 선수를 선발, 내년 초 호주에서 마스터스 결선대회를 열고, 호주에서 개최되는 다른 주니어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게 된다.
또한 32명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1위부터 32위까지의 순위를 가리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첫 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경기를 펼치게 돼, 어린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30일 경기전적
-남자단식 결승
임용규(안동중) 6-4 6-3 이대희(성의중)
-여자단식 결승
윤지원(경원중) 6-3 6-2 남정은(복주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