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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간 비올레타> 안드레스 우드 감독, 드라마, 칠레, 110분, 2011년
‘인생에 감사해’ 라는 빠라의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으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빠라는 말한다. 창조란 새와 같다고. 직선이 아니라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비올레타 빠라는 칠레의 가수다. 그녀는 입으로 노래하지 않고 가슴으로 곧장 노래한다.
자기의 열정과 사랑에 스스로 불타버린 여자다. 까미유 끌로델이나 에디뜨 피아프와 전혜린, 그리고 내가 아는 누이 같은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낭만적인 예술가의 전형임에 틀림없다.
젊은 시절 민요에 매료되어 당시의 유행이었던 민중의 노래를 수집하러 다니기도 하고, 그것을 계승해 현대 칠레의 가슴과 입이 되었던 여자.
민요연구는 모든 민족의 원형을 탐색하는 길이고 진실을 추구하는 길이다. 공자가 시경을 편찬한 것도 그런 면에서고 ‘시경에 실린 시 300편을 한마디로 말하면, 담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 것과 동화와 포크송이 자리를 잡게 된 것도 곧 각민족의 서정민요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민요를 주의 깊게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슴의 사유는 구상적이고 감각적이다. 감정과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사랑의 논리이기도 하지만, 사랑도 열정의 사랑인 바에야 불처럼 어느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남자들은 이성의 사유를 한다. 남자들의 추상은 여성의 직접성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것은 더 견고한 편이다.
비극적인 여자. 하지만 삶을 온전히 살고자 했고 사랑했던 여자. 비올레따 빠라의 그림자를 영화를 통해서나마 만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칠레로 가고 싶다. 안데스로 가고 싶다. 남미가 그립다.
= 시놉시스 =
칠레 출신의 비올레타 파라는 작곡가, 민속음악학자, 비주얼아티스트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한 라틴아메리카 포크의 어머니이다. 영화는 그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출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팝 아이콘으로 등극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라틴아메리카인으로서의 긍지를 끝까지 지켜가며 서구와 타협하지 않았던 말기 인생까지, 그녀의 감동적인 예술혼이 펼쳐진다.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음악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천국에 간 비올레타>일 것이다. 비올레타 파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가장 큰 기쁨은 무엇보다 그녀의 아름다운 노래들로, 영화 전체를 감싸는 라틴 포크의 선율은 이국적인 감동으로 다가온다. 제3세계 여성이 선진국들의 땅 유럽에 가서도 기죽지 않고 오직 음악만을 추구하는 모습과, 자신의 대륙으로 돌아온 후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독립적인 예술가의 길을 걷는 여정 또한 고전적인 예술혼의 절정을 보여준다. 동행하면서도 갈라질 운명인 예술과 사랑의 모습도 애잔하다.(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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