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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와 근현대를 넘나드는 한국사 코드, 해외파병
해외파병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의 역사를 다룬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 이 책은 1392년부터 1876년까지 480여 년간 명,청의 파병 요구에 따라 조선 조정에서 군대를 국경 밖으로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벌어진 논의를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양반 엘리트들의 중국인식과 유교의 한국적 특성이 어떻게 조선을 이끌어갔는지 살펴본다.
책봉국이 자국의 필요에 따라 조선의 파병을 요구해 올 때면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었다. 조정에서는 때로 원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안이라도 국익을 위해 그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논리가 득세하기도 했다. 저자는 파병논의가 조선 지배층의 중국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파병에 따른 현실적 손익계산 과정을 통해 그들의 중국관이 비교적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단 한번도 남의 나라를 침범한적 없다는 신화(?)속에서 파병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대륙의 변화에 맞춰 명나라에게 파병 요구를 받았고 건주여진을 칠때는 파병요구를 받아들이기도 했다는 내용은 흥미진진했습니다. 내용도 실록을 이용한 간략한 전략 전술 설명이 나와서 괜찮았구요.
여기서 가장 관심을 끈건 중종때 부터 괴상하게 변하는 대중국관입니다. 저자는 중중때 왕권이 약화되고 부터 명나라에 대한 생각이 "국익"에서 멀어지더니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의리" "아버지에 대한 의리" 이렇게 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대외교속에서 그나마 지키고 있던 "국익"에 대한 생각이 명나라가 망하고 나서도 무섭도록 "숭명"으로 변했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재조지은때문이 아니라 재조지은을 유지시킬수 있었던 어떤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마저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읽다보니 이라크 파병도 생각나더라구요. 그때 위정자들은 어떤생각을 갖고 있었을깨 궁금해지는.. 그사람들에게 이라크파병은 국익의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것이었을까요.
첫댓글 제조지은을 목표로 정권을 잡은 권력자들이 그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제조지은을 죽을때까지 죽을걸 알면서도 부여잡고 놓지 않은건 아닐까요?
그나저나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좋은책들이 마구 나오는군요^^
좋은책과 날씨와의 어떤 관계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