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12 - 점봉산 오색-귀둔(들,날머리) 답사
산후배와 함께 겨울 곰배령 들,날머리 답사를 지대로 못하고 양양,인제 대중교통 이동 노선만 확인하고 그냥 돌아 오게 되었다.
후배는 온라인상 부산에서 유명한 산악회에서 산대장을 맡고 있는데 산악회 회원들의 열망으로 겨울 곰배령을 리딩한다고 배짱좋게 산방기간에 출입금지구역인 점봉산 답사를 가자고 한다.
회원들을 오색으로 올려서 점봉산 찍고 귀둔이나 강선리로 탈출시키는 계획이다. 예전에 박달골을 들머리로..강선리를 날머리로..산후배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귀둔 탈출경로와 오색에서의 접근로가 무척 궁금해진다.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돈이 작살이다.ㅋㅋ
낯선 길을 직접 찾아 나서면 언제나 흥분되고 설렌다. 이번 산행 테마는 점봉산 정상에서 야영과 일몰,일출감상이다.
어두운 새벽...양양 터미널앞 도로에서 지나던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오색약수터에 도착한다.
오색 안터교에서 등로 따라 오르다 산속 개집 근처에서 길이 사라지고 없다. 어둠속에서 비등로 사면으로 치고 올라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지 않고 희미하게 흔적이 있는 급사면으로 내려서야 한다.
남측방향의 희미한 내림길로 내려서자 출입금지 표지판과 금줄이 나타난다. 출입금지 표지판에서 다시 되돌아 둘러보니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층층히 쌓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여러겹에 산비탈을 쳐다보니 기가 질린다.
할수없이 시간상 오색 등로를 버리고 오색-인제터미널-귀둔리 경로로 이동한다.
귀둔리는 단체로 탈출이 힘들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다. 귀둔 버스정류소에서 곰배령 방향 도로변으로 걸어가고 있는데..갑자기 RV차량으로 지나던 공단직원이 차를 멈추더니 점봉산 가느냐고 묻는다.
어떤 답변이 나올지 머리 속은"점봉산 갑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은데.."그냥 걸어 봅니다"라고 답하니 공단직원이 딱히 할말이 없으니 그냥 간다.(공단직원이 점봉산 올라가라고 태워줄 일은 없겠지..)
잠시후에 귀둔 들머리 산불 감시초소에서 근무하는 마을 어르신도 도로변 삼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어르신이 산에 가지마라는 말씀은 없어시고 다만 불조심하라고 당부하신다.
산에 미치가 댕기는 넘들로 보이는지...만나는 분(산불감시원,마을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태클은 없다.(예전에 아침가리골에서 야영할때 만났던 털보는 이곳으로 안들어 오는게 도와주는거라 빈정거릴때...
조용히 참고 넘겼던 적이 있다). 전투준비를 확실히 해온걸 보니 두말하면 잔소리라는걸 아는건가? 토요일 늦은 시간에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정상에서 야영을 할수도 없다.
만약 산아래에서 야영한 다음날 무거운 배낭을 지고 힘들게 곰배령을 넘어 강선리로 내려서게 된다면 시간상 부산 복귀도 불투명하기에 후배에게 물어보니 월요일 출근해야 된다고 한다.
결국 가던 길을 되돌리며 다음 기회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적은 인원으로 접근해서 움직일수 밖에 없다는 결정을 하고 다음 기회로 미룬다.
심야버스 요금...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양양까졍 43.000원이다.
부산 노포동 고속터미널에서 10:40분 버스로 출발 04:30분경 양양 7번국도 해안도로 삼거리로 내려서니 근하신년 트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양양터미널 입구 맞은 편에 있는 마트에서 아침 끼니를 김밥과 라면으로 때운다. 이동하기 전 배낭정리를 다시하는 후배가 집에서 급히 나오느라 배낭을 대충 꾸렸는가 보다.
후배의 내용물이 무지막지하다. 이칭구 작은 박배낭이라도 가끔 들어보면 바위 덩어리를 드는 것 같다. 하하~~
귀둔 버스정류장 시간표-1.
오색약수에서 이동하여 인제터미널에 도착하니 1시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인제터미널 식당에서 식사를 한뒤 버스를 타고 귀둔으로 출발한다.
귀둔 버스정류장 시간표-2
귀둔리는 대기하거나 지나가는 택시도 보이지 않고 일반차량도 보기 드물다. 할수없이 버스정류장에서 곰배령 들머리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하고 도로변을 걷는다. 저 멀리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점봉산이다. 도로변으로 걷다 기동력 없이 1박 3일 일정으로 더 이상의 진행은 힘들다고 판단하고 귀둔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와 현리로 이동한다. 계속 이동만 한다. 가랑비에 뭐!!젖는다고 교통비로 돈만 작살이다~~
귀둔에서 현리로 이동하여 현리터미널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한 다음 방동리 방향에 위치해 있는 민박집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방동리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민박집(아침뜨락)이다. 산이라면 어쩔수 없다지만 추운 날씨에 후배가 계곡 옆에서 난장치자는걸 꼬셔서 민박집으로 데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