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프닝 직전 ~
분주히 객석의 자리를 찾아가던
관객들의 부산함이 사그라들고
조명이 꺼진 암전 속에서
어두운 적막이 조금 길어진다 싶을때 ~
클래식기타의 묵직한 선율이 그 깜깜함을 뚫고
아름답게 퍼져나왔습니다
"들가운데서" ~~
정쌤의 기타반주하나로 그렇게 시작된 첫곡 ~
그동안 듣던 음반과는 달리 오로지 정쌤의 기타 반주
하나로 어쿠스틱하게 들려주는 그소리는
온몸으로 전율처럼 다가왔습니다.
라이브 콘서트에서 주는 일반적인 감동의 선을 넘은듯 했습니다
40주년 기념 콘서트때는
비슷한분위기 속에서
오르골 소리와 함께 정쌤의 그유명한
"서해에서"의 기타전주로
아름다운 감동에 빠지게 하더니~
전주 공연때도 강릉에서 전주까지
차량이동이 참 힘들었는데 이번
부평공연은 더욱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오후2시에 출발하면 충분히 여유있게 공연장에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바쁘게 운전해 왔음에도
7시가 돼서야 겨우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수도권의 차막힘은 역시 적응하기 불가~
오프닝 무대의 첫곡 하나로 이 모든 피로가
다풀리는듯 했습니다
이어서 "회상" "떠나가는배" "윙윙윙" ~
이번공연의 정확한 타이틀명은 전주공연처럼
2022 부평 아트센터 송년음악회
"아치의노래 정태춘박은옥콘서트" 입니다
우리가 열번이상 관람한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의 영화장면들을
콘서트 노래 노래마다 적절히 접목시켜
백그라운드 화면으로 표현한건 곡들을 해석하고
과거를 살피며 두분의 서사를 함께 추억할수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볼수없었던 새로운 장면과 사진들도
제법 많이 볼수있습니다
이어서 부르는
"촛불" "한밤중의 한시간" 시인의 마을"을
부르는 동안 특히 백그라운드 영상이 더욱 감동을
배가 시킵니다
"한밤중의 한시간" 은 영화에서 처럼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처음 원래의 가사대로 부릅니다
(박꽃님은 이 가사를 다 외우고 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노래 만들기를 끊었던 정쌤께서 40주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동안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지난 3월경부터 다시 창작을 시작해 현재 약30여곡 정도를
새로 만들었다고합니다
박쌤께서 이유를 물어보니 "노래가 땡겨~"
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때 객석에선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중 한곡 "정산리 엘레지"를 다음곡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곡~
오래전 지인의 헌사로 원주시 불온면 정산리소재의 펜션에서 예술활동을 하며 오래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중 어느 한때를 메모했던 것을 이번에 노래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트로트지만 맛깔납니다
사실 전주공연때 처음 들려주었는데
멜로디가 쉬워서 따라부르기가 쉽습니다
(박꽃님은 이미 악보를 땄습니다^^
덕분에 저도 다 배웠는데 한번 불러볼까요~ㅎ)
"바람"
데뷔시절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두분이 처음만나
박쌤은 정쌤의 곡을 받아 부르게 되는데
기존에 만든 곡이 아닌 순전히 박쌤을 위해서
만든 첫곡이 이곡이라며 박쌤은 고무된 표정으로
이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정쌤의 심정이라 생각하고 가사를 음미하니
노래가 새롭습니다
"5.18"로 1부를 마무리하고
2부 첫곡으로 "장서방네 노을"이어서
"북한강에서" "저들에 불을 놓아"
"아치의 노래" "정동진3"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92년 장마, 종로에서" "수진리의 강"
으로 공연장을 더욱 뜨거운 감동의 장으로 몰아갑니다
글 쓰는건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벌써 힘들어집니다
아직 2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깃거리가 몇개 더있는데..ㅜ
급 마무리 합니다
나머진 노원 공연때 직접경험하시길 바랍니다~^^
화가님~
사니조아님
그리고 힘들게 함께하신 도솔천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
캐나다에서 겨울비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쉽게도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노원 음악회때 많은 분들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늦은밤 강릉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못보신 분들에게 공연장 분위기를 좀더 상세히 잘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
어설프게 올린글 부족해도 이해바랍니다~^^
첫댓글 안그래도 순천 처가에 내려와 있으며 부평후기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복기를 해주니 너무 좋으네여.
전주에도 힘들게 오셨던 도솔천님이 또 오셨군요.
서로 안면이 없어서 겨을비님과 인사를 못 나누셔서 아쉬웟겟군요.
처가 형제들 송년모임에서....
저것은 홍어회!!
우와~~~
역시 글은 아무나 못쓰기에 함박님 후기가 더욱 빛이납니다. 만나서 반가웠슴니다.한시간 10분거리가 쉬지도 않고 4시간운전 다리에 쥐나는줄~~
예상밖의 도솔천님 만남~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오메~ 함박님께서 이렇게 후기를 생생히 남겨주셨네요. 차막히는 먼길 운전해오시며 힘드셨을텐데도요. 덕분에 못보신 분들도 공연장면들이 생생히 느껴지셨을것같아요.
정박선생님 공연은 언제나 코끝을 아리게하고 제자신을 돌아보게하고 고해소에서 신부님앞에서 고해성사 마치고 나왔을때같은 정제된 마음을 경험하게 하세요.
함박님 박꽃님 도솔천님 반가웠구요,산이조아님과 겨울비님을 못뵈 아쉽지만, 깊은 감동안고 늦은밤 잘 귀가하셨을 거라 믿어요.
전화기 붙잡고 후기쓰기 이런거
전문가들이 해줘야해요~^^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상상하며 읽다보니 전주공연보다 더 감동이었겠단 생각 드네요,
정산리 엘레지도 불러주시고,
거듭 감사 드립니다,
혼자 느낀 감동을 글로 전달하기는
참 어려운 일인듯 싶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토록 지고지순한 사랑과 존경으로 두분의 수많은 자리에 그 먼길을 마다않고 한숨에 달려가는 수고로움으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우리 함박님과 박꽃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 열정과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들불처럼 번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