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사이의 대화에도 통역이 필요했던 친일귀족 송병준 일가
▲ <매일신보> 1916년 10월 22일자
순화(醇化)되는 아동(兒童)의 교육(敎育)
모자 간에 통역을 세운 이야기
<매일신보> 1916년 10월 22일자
조선 사람의 자녀를 일본학교에 입학시킬 때에는 보통학교에 입학시키듯이 용이한 절차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선 '소학도는 내지인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함' 하는 법령의 허가를 얻어야 하고 그 뿐 아니라 내지인의 학교조합에서 경영하는 학교인까닭으로 월사금도 내지인의 자녀보다 갑절이상이나 내어야하고 또 일학년에 대하여 이십원 가량의
<> 특별기부금을 지출치 아니하면 못되며 성명과 의복까지라도 일본식으로 고칠 필요가 생기는 것이라. 그러하나 사랑하는 자녀의 전정을 위하여 일본식의 교육을 시키는 것이오. 그중에서도 조동윤남(趙東潤男), 민영소남(閔泳韶男), 송병준자(宋秉畯子)의 각가저에서는 사범학교출신 및 본과정 교원자격있는 사람을 가정교사로 고빙하였으며 이완용백(李完用伯) 같은 이는 그 영손을 일출소학교장 하합정일랑(河合精一郞)씨집에 맡기어
<> 교육하기를 부탁하는 등 비상한 열심이요, 또 송병준 자의 손녀 지혜자(智惠子, 9)와 설자(雪子, 11)의 형제는 동경에서 유치원을 마치고 지금은 일출소학교의 이년급과 사년급에 재학중인데 가정에서 씨자(氏子)부인이라 하는 사범학교출신의 가정교사가 있어 남산정 주택에서 기거음식범절의 전부를 순일본식으로 교육하는 중이라는데 이와 같이 교육된 결과로 송자작의 손녀형제는 일본사람과 같이 되어 금년 오월에 동경으로부터 나왔을 때에는
<> 자당되는 부인도 얼굴을 알지 못하여 형제의 따님을 반가히 만나보고자 하다가 모녀대면하여는 이 일본아이들은 누구이냐 물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또 조선말을 자세히 모르는 까닭으로 모녀간에도 통역을 세우고 말하였다 하더라. 이와 같이 귀족이하 상류가정으로부터 차차 일본식 교육이 시작되는 터인즉 이 경향이 점점 현저하게되어 불과 몇해안에 경성 같은 도회지에서는 일본인과 조금도 다를 것 없는 학생과 신사를 다수히 보게 될 것이오, 또
<> 교육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건대 일본사람과 조선사람이 한 강당안에서 공부할지라도 아무 폐해가 없고 도리어 경쟁심이 생기어 공부를 잘한다 하니 당국에서 제일 힘쓰는 일선동화는 개대 이러한 곳에서 잘 실행될 것이라더라. (끝)
첫댓글 흥미잇고, 중요한 자료 제공에 감사합니다. 여기에도 나와 잇는 거와 같이 여자이름에 '...子' 는 일본이름이거늘, 아직도 우리 女性들 이름에 '...子' 가 붙어잇는 것을 보고 내가 이해를 못하겟서요...有名人士中에도 그 例를 볼수 잇스니!
앞으로 같은 현상이 일어날 듯... 상류층 자녀는 미국에 어릴 때부터 보내 유치원부터 그 곳 유치원을 나와 "모녀대면하여는 이 미국아이들은 누구이냐 물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또 조선말을 자세히 모르는 까닭으로 모녀간에도 통역을 세우고 말하였다 "
이와 같이 귀족이하 상류가정으로부터 차차 미국식 교육이 시작되는 터인즉 이 경향이 점점 현저하게되어 불과 몇해안에 서울 같은 도회지에서는 미국인과 조금도 다를 것 없는 학생과 신사를 다수히 보게 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