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전에서 동갑내기 오유진 9단을 꺾었던 김다영 4단(오른쪽)이 8강전에서도 동갑내기 조승아 5단(왼쪽)을 꺾고 여자국수전 첫 4강에 올랐다.
제27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8강전
김다영, 조승아 상대로 207수 불계승
제27대 여자국수를 가리는 무대는 3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강전으로 이어졌다. 8월 23일에 두 판의 16강전을 마무리한 후 한 달여 만에 속개된 8강전이다.
대진은 최정-김혜림(7:1), 오정아-허서현(4:4), 김은지-김혜민(3:2), 조승아-김다영(7:2,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 1분 1회로 진행된다.
▲ 김다영 4단도 공격적 기풍. 공격수 상대를 맞아 차분하게 모양을 정리하면서 타개를 통해 우세를 이끌어냈다.
8강전의 서전은 1998년생 동갑내기 대결. 3시간 18분, 207수를 두어 김다영 4단이 조승아 5단에게 불계승했다. 여자랭킹 13위가 5위를 꺾은 결과. 김다영은 상대전적에서도 2승7패로 밀리고 있었다.
약간 불만을 가졌던 흐름을 100수 지나면서 바꿔놓았고 후반에 스며들었던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바둑TV 고근태 해설자는 "조승아 선수가 유도한 전투에 김다영 선수가 자기 페이스를 지키면서 적절히 대응했다. 후반의 날카로운 흔들기에는 정확한 수읽기와 과감한 판단을 보여주었다"는 총평을 전했다.
국후 김다영 4단은 "상대가 세고 상대전적에서 너무 지고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초반부터 모르는 변화가 나와서 계속 판단이 안 됐지만 그래도 집은 많아서 나쁘지는 않은가 하면서 두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는 타이틀을 하나씩 차지한 바 있다. 2015년에 먼저 입단한 김다영은 2017년에 여자기성전을 우승했다. 2016년에 입단한 조승아는 2021년에 난설헌배를 우승했다. 여자국수전에서는 김다영이 세 차례 8강(23ㆍ24ㆍ25기)을 넘어선 최고 성적. 조승아는 세 번째 8강(23ㆍ26)을 기록했다.
▲ 우승후보 중의 한 명으로 꼽혔던 조승아 5단. 또 한 명의 상위 랭커가 탈락했다.
본선 들어 오유진 9단과 조승아 5단, 두 명의 동갑내기 친구를 꺾은 김다영 4단은 준결승에서 김은지-김혜민의 승자를 만난다. 여자랭킹 3위 김은지 3단과는1승3패(3패 후 1승), 7위 김혜민 9단과는 4승5패(4연패 중)의 상대전적.
"그래도 혜민 언니가 오랫동안 바둑을 쉬었으니까(웃음), 오랫만에 두고 싶다"는 김다영 4단은 "16강에서 오유진 선수한테 이긴 것도 큰 이변이었고 오늘도 이변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계속 이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높였다.
▲ 2017년에 제1기 여자기성전을 우승했다.
▲ 2021년에 제1기 난설헌배를 우승했다.
▲ "그래도 (김)혜민 언니가 오랫동안 바둑을 쉬었으니까(웃음), 오랜만에 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