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울보 또 눈물샘 터졌네.
솔향 남상선/수필가
나는 매일 카톡자료를 보내고 있다. 보내드리는 분이 130이 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시간이 많이 걸려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마음을 나누고 싶은 친구, 제자, 선후배 지인, 등이라 보람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아내를 위한 연도, 중보기도, 가족을 위한 기도를 마친 후에 그 일을 하고 있다. 반복된 일을 하다 보니 이력이 생겨 이제는 어렵지 않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 중 답신을 보내오는 카톡이 7분 내외지만 좋은 자료가 많아 나를 가꾸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양, 상식, 정보, 지식,음악 등의 내용들이어서 부족한 자신을 채워나가는데 안성맞춤의 보물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설익은 자신이 조금씩 익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울보라 할 만큼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기뻐도 슬퍼도 울고 감동받은 일에도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어쩌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발동할 때에는 곁에 있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 훌쩍거린다. 이렇다 보니 l TV, 영화, 카톡 자료를 시청하거나 글을 읽을 때,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이 나오면 눈물을 훔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오늘 접한 카톡 화면은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좋은 자료였다. 울기 잘하는 울보를 뽑는 장기 자랑에서도 장원감을 배출할 수 있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어차피 얘기가 나왔으니 개략적만 것만 서술해 보겠다.
양팔이 없는 젊은 엄마가 두발로 아기에게 젖병을 물리고 죽을 끓이는 장면이었다. 아기에게 옷을 입히는 데에도 양발이요 바지를 깁는 데에도 양발이었다. 천진난만한 아기는 엄마의 힘겨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웃음이었다. 아기가 철이라도 들었다면 엄마의 측은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 아파하고 표정이 밝지 않았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마음이 더 아프고 눈물이 나왔다.
양팔이 없는 엄마는 모성애의 본능인지 아기를 애지중지(愛之重之)하며 아기와 놀아주고 표정이 밝았다. 그 모습 자체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면서 억척으로 살아가려는 그 모습이 측은하고도 애처로웠다. 이 울보 측은지심에 발동이 돼서인지 순간마다 눈물을 짜내고 있었다.
눈물범벅으로 얼룩져 있는 얼굴에 손수건이 제 역할을 하느라 바쁜 시간이었다.
또 다른 장면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새어나왔다. 한 쪽 다리가 없어 의족에 목발까지 짚은 젊은이가 풀 더미를 나르다가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었다. 또 두 다리가 없어 고무다리를 한 장애인이 엎드려 힘겹게 짐을 끌고 발버둥치는 모습이었다. 가슴이 아팠다. 카톡 덕분에 많은 걸 느끼고 깨달았다. 팔다리가 없는 몸이지만 의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질 않았다. 장애의 몸으로 생존하기 위해 나뒹굴고 넘어지는 그 모습은 어쩌면 고난인생살이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팔다리가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많은 걸 깨달았다. 다리가 있어 걸을 수 있고, 눈과 귀가 있어 보고 들을 수 있는 내 자신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언더우드의 기도문’이 떠올렸다. 순간 감사의 상념에 젖었다. 팔다리가 없어도 정상인이 하는 일을 다 하고 있는 장애인을 보고‘진정한 인간승리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육신이 멀쩡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존재요 그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불평불만은 사치로 알고 살아야겠다.
나뒹굴었다가 다시 엎어져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 그것이 의지의 투쟁이며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이었다. 안타까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지금의 형편에 기뻐하라.” 는
노자의 말씀에 머리를 조아려 감사를 드린다. 사지가 온전치 못하여 시련에 허덕이며 장애의 몸으로 살고 있는 분들께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 .“인내는 쓰다. 그러나 열매는 달다.”. 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우리 같이 힘내자. 터널을 지나면 빛의 세상이 올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다,”라 했다
이 울보 희비에 울고 감동일 때 흘리는 눈물은 그냥 흘러내리는 액체가 아니었다. 어쩌면 내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보듬어 주고 가슴을 함께 해야겠다는 결의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런 것이 이 바보의 눈물미라면 눈물샘을 열어놓고 살겠다.
‘이 울보 또 눈물샘 터졌네.’
나는 눈물을 제대로 흘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첫댓글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것.
(아리스토탤레스)
가진것에 만족하고 지금의 형편에 기뻐하라.
(노자)
감명깊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