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는 내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새 보고 또 보았습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표정관리로 인해 (근데 2002년을 "5년전이던 2007년"이라고 착각하신..ㅋㅋ)
저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던 아저씨랑 주고받은 그 메일 이야기에 두근반 세근반..
엄청 쑥쓰러워 하시면서 읽어 주시던데.. ㅋㅋㅋㅋㅋㅋ
당시 아저씨께서 받으신 수많은 비판메일들 중에 감사하게도 제 메일이 선택된 것은,
특별히 제 글이 인상적? 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ㅋㅋ
아저씨 답장에 감동한 제가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저씨께 꾸준히 메일을 보낸 덕분에
그래서 그 메일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제게 양해를 구하실 수가 있어서 겠지요?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낸 저랑 유일하게 연락이 닿으니까요.
제게 주신 아저씨 답장도 제게만이 아니라 그 때 비판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 생각합니다.^^
암튼 그 답장으로 해서 지금도 멀리서 방송을 꼼꼼히 모니터를 해준다시며 저와의 인연을 살짝 언급하셔서 어찌나 기분좋던지..
사실 요즘 끝없는 제 메일에도 답장이 너무 인색하셔서 속으로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아저씨께서 그 때 저와의 인연을 살짝 언급해 주신걸 보고 아저씨 몰래 혼자 삐친 마음 풀기로 했어요.헤헤..
그런데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망신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해벌쭉" 이라고 한 것, 정말 죄송했어요..^^;
그치만 그 덕분에 우리가 일케 만났잖아요. 그때 만약 아저씨께서 표정관리를 제대로 하셨더라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인연도 아마 없었겠죠? 으흐흐..^^
아저씨의 열변, 명강의..
TV 뉴스에선 정제되고 다듬어진 문어체를 주로 구사하시다가
TV 밖강연에선 적당히 속어도 섞어가면서 지극히 구어체로 말씀하시니까
낮선 듯하면서도 낮설지가 않고..
뉴스진행자로서의 근엄하고 정돈된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이랄까요..
전에 '시민기자가 만난사람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 편에서도 그런 신선한 충격 받았었는데
그때처럼 그렇게.. 아니 그때완 또 다른 나이브함.
소탈하고 친근한 일상적 언어.. 수줍음과 유머러스함이 돋보였던..
뉴스앵커로서의 신비감보다 소박함과 친밀감이 더 넘쳐났던 멋진강연이었어요.
강연을 뉴스처럼 해도 이상하고, 뉴스를 강연처럼 해도 이상할텐데
아저씬 그때 그때 상황에 걸맞는 화술과 표정과 제스츄어.. 그 자연스러움의 미학..
(아저씨 표현에 따르면) 간혹 방송에 부적합한 용어가 튀어나왔지만 전혀 품위가 손상되지 않으시던 걸요.
전에 노무현이 '조진다'고 할 때는 사람이 촌스러워서 그런지
방송을 통한 대통령 담화를 하는 자리라서 그런지 인상이 찌푸려졌었는데,
아저씬 아저씨라서 그런지.. 방송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진다"라고 하셔도.."짱구를 굴린다" 고 하셔도 유쾌하기만 한걸요.
당시 아저씨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쓴 글에서 유머와 재치만점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걸요..^^
그런데 말씀중에요.. '떼거지'가 아니고 '떼거리' 아닙니까? 혹시 발음이 꼬이신 건가요? ㅋㅋ
제가 틀린 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이번엔 제 말이 맞았네요. 붉은 글씨는 퍼온 글입니다.
- 어떤 목적이나 행동을 같이 하는 무리를 가리켜서 ‘떼’라고 하는데, 이 말을 약간 속되게 부르는 표현이 ‘떼거리’입니다.
예를 들어서 ‘시위대가 떼거리로 몰려와 진압대에게 각목을 휘둘렀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간혹 ‘떼거지로 몰려온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떼거지’라는 말은 다른 뜻이 있습니다.
‘떼거지’는 ‘떼’와 ‘거지’가 합해져서 나온 말로 ‘떼를 지어 다니는 거지’나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서 졸지에 헐벗고 고생하게 된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리해 보면, ‘떼거리’는 ‘떼’를 속되게 부르는 표현으로 ‘무리’를 뜻하고, ‘
떼거지’는 ‘떼를 지어 다니는 거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혼동 없이 정확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지적재산권 이거 보장되어야 돼요.
그치만 따라쟁이들이 있다는 건 mbc가 그만큼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자부심을 느낄만합니다.
아저씨 말씀에 동감! 변화의 중심엔 언제나 엠비씨! ㅎㅎ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경찰청 출입 수습기자시절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얼마전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에서의 사회부 수습기자들의 모습이 연상이 되는 거 있죠.
말씀하신 '사스 마와리' 라는 은어는 경찰서 순회하는 사건 사고 담당 기자를 말하는 거지요?
스포트라이트에서 자주 들어서 아주 익숙해졌어요..ㅋㅋ
아저씨 강의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몰랐던 걸 아주 많이 알게 되었어요.
검사나 판사는 '일' 사(事)자, 변호사. 운전기사는 '선비' 사(士)자,
목사.의사. 간호사는 '스승' 사(師)자를 쓴다는 말씀.
히야~ 그렇군요. 저는 다 같은 사짠줄 알았는데.. 그렇게 깊은 뜻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쓰는 놈' 이란 뜻의 '놈' 자(者)자를 쓴다는 말씀에 웃었어요.ㅋㅋㅋ
그러나 적합한 표현이라시며 그 이유에 대한 겸손하신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덧붙여 '학자'의 '자'도 같은 한자를 쓰지만 직업으로서의 기자와 어떻게 다른 단어로 치환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이런 거 나중에 퀴즈 문제에 나온다면 제가 다 알아맞힐텐데..후후..^^
그런데 아저씨 따님은 아저씨께서 아무리 신문을 읽는 모범을 보여도 신문을 전혀 안 읽으시는 구낭~
좋은 글 읽으라고 메모리 팬슬로 표시까지 하시며 거의 반강제로 읽기를 권하셔도
절대 읽지를 않아서 걍 포기하셨다는 말씀에 절로 웃음이..ㅋㅋㅋㅋ
오래전에 여성지에서 아저씨 인터뷰 기사 보니까
그 때 고등학생이던 따님의 책꽂이에 책을 사다가 꽂아둬도 잘 안 읽는다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다가 꽂아놓아도 절대 안읽더라고..ㅋㅋㅋ
저는 그저 아버지 사랑을 듬뿓 받는 따님이 부럽고 또 부럽기만 하답니다. ㅠㅠ
신문읽기에 대한 말씀은 언제 들어도 굳~
그밖에 여러가지 유익하고 재밌는 말씀들..
책에서도 TV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말씀들과 그리운 아저씨 모습 뵙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하나도 흘려듣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벌써 3번째 보고 있는 중.
앞으로도 아저씨 보고플 때마다.. 시간날 때마다 볼려구요..히힛^^
아저씨께서 하신 금쪽같은 말씀들..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머리에 새기겠습니다.
글구 저도 불규칙한 라이프 스타일을 버리고 아저씨처럼 매일 규칙적으로 5시 30분에 일어나는 습관처럼
늘 좋은 습관을 몸에 배이도록 해야 겠어요.
정말 잘봤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마치 저도 그 특강 자리에 있는 느낌인 거 있죠. ㅎㅎ
첫댓글 아저씨께서 들려주시는 말씀.. 좋은 말씀들이 너무 많고.. 그 감동, 그 느낌.. 일일히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인 걸요. 비록 그 자리에서 청강하는 동국대 학생은 아니지만 저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머리속에 집어넣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그런데 아저씨! 생체시계를 5시 30분에 맞춰놓는다는게.. 이게 아저씨처럼 오랜 기자생활에서 기인한 습관이 아닌 사람은,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명상으로도 습관 만들기가 가능할까요? 머리속에 5시 30분에 맞춰놓은 시계를 그려넣고..그 시간이 되면 딱 일어나도록 하는 명상법. 일종의 마인드 콘트롤..그거 해볼려구요..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도 그 시간에 깨어 있을때가 많긴 해요. 일찍 일어나서가 아니라 그때까지 안자서리.. 저는 일단 라이프 스타일부터 바꿔야 된다니깐요..ㅋㅋ그치만 파트타임 알바가 아니라 지금 공부하는 독서지도사 자격증 따서 머잖아 정식 직장을 갖게되면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동국대 특강에서 들려주신 수습기자 시절 이야기.. 지금 최고경영자로서의 아저씨, 그리고 '스포트라이트'에서의 사회부 캡 오태석처럼 똑같은 캡틴시절 거친 최고참 기자로서의 깔끔한 모습만을 생각하면 잘 상상이 안가지만 입사초기 수습기자 시절에는 양복 벗어던지고 후줄근한 잠바차림에 머리도 감지못해 떡져서 부시시 한채 경찰서를 돌며 맨날 캡한테 깨지고.. 밤에 녹초가 되어 술마시고..ㅋㅋ 그렇게 좌충우돌하는 사건사고 담당 수습기자들의 모습이 아저씨께도 있었구낭~
생각해 보면 아저씨께도 입사초기 당연히 거쳐야할 수습기자 시절이 있었을텐데도..우리에겐 늘 파리젠느 이미지의 바바리 휘날리는 파리특파원, 그리고 수트발 근사한 영국신사같은 앵커의 모습에 익숙해서인지.. 그런 좌충우돌 기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던.. 후후..^^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통해서 당시 아저씨 모습을 대략 짐작할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