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대구에서 "선거에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겠다" 라던 허언증 환자가 정확히 넉달이 지난 어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대구를 다시 꾸역꾸역 찾아가 박 대통령 출당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또 한번의 트러블을 일으켰다. "출당 요구는 도리가 아니다" 라고 하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어 버린것이다. 또 한가지 기본적인 것을 어기며 빈축을 산 것은 대관 문제였는데, 내용인즉 대구시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은 홈페이지에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 예술작품에 한하며 정치성 공연이나 행사를 위한 공연은 제외한다"고 기준을 밝히고 있지만 정치 행사에 야외 음악당 사용을 허락했고 그 자리에서 정치쇼를 벌였다는 것이다.
쇼 진행 중 "박 대통령을 석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국정을 잘못 운영한 그 벌을 받고 있다, 나는 그렇게 본다."라는 답변으로 결국 자기 자신의 실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대선에 도전했다가 참패를 당한 본인은 대통령이 안됐으니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패당의 대표를 하고 있는건가? 지면 죽겠다더니 다시 가서 앉아있는건 무엇인가? 대통령이 무한 책임이면 대통령 되보려던 사람은 전혀 책임이 없는것인가?
그 자는 "과거 이 당을 잘못 이끌고 한국 보수진영을 궤멸시킨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 도리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 또한 도리”라는 말을 했는데, 당을 잘 못 이끌었다는건 무엇을 가지고 하는 소리인가? 죽은 당을 2번이나 살려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건가? 기사회생한 덕에 국회의원에 도지사까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리인가? 무슨 자격으로 책임을 묻는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것은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 사리에도 안맞는 강요를 한다고 되는일인가?
"박 대통령 출당과 친박의 청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 이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적폐로 박대통령과 친박조직을 정밀 타격했다. 친박이란 자들은 거기 언제까지 붙어있을 것인가?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사람들인가? 진짜 적폐집단에 붙어 빌어먹는 기생충으로 살다가도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 것인가? 정치인으로서 虎死留皮 人死留名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가? 국가와 국민은 내 알 바가 아니니 영혼을 팔아서라도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을 해먹고 살겠다는 개돼지같은 마인드, 의리와 신념 따위는 개밥그릇에 던져버린 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 같다.
그 당의 최고위원 한 사람은 "이미 당내에서 1심 결과를 보고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의견을 당론처럼 이야기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자중지란의 서막을 올렸다. 당의 최고위원이라면 잘은 몰라도 당의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면 내부에서 토론 절차를 거친다던지 어떻게든 합의가 되는것이 정상적인 구조 아닌가? 자기 바운더리 안의 측근 하나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 무슨 치국평천하를 논한다는 말인가?
"당 지지율이 17~20%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박 대통령 탄핵 문제다, 박 대통령 동정 여론에만 기대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새롭게 시작을 할 수 밖에 없다" 라는, 관심이 별로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럴싸한 말들도 늘어놓았다. 진실이고 나발이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니 그냥 덮어버리고 가겠다는 말이며 박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하루아침에 지지율이 2배, 3배 뛸 거라는 도저히 분석이라는 단어를 쓸 수 조차 없는 허무맹랑한 추측과 도박성 발언, 후안무치적인 태도를 과연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떠들어 대고, 그걸 또 경청하며 박수를 쳐대는 이 나라의 민도가 너무 개탄스럽다.
"보수당이 300여년간 영국을 지배해 온 가장 큰 원동력은 집권에 실패했을 때 전임자들의 책임을 묻고 새롭게 태어난 것" 이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면 새로운 한국당이 될 수 없다" 는 말을 한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는데, 문책의 주체와 객체 중 본인은 어느 쪽에 속한다고 보는가? 지난 5월 조기 대선에서 집권에 실패한 사람이 박근혜인가 홍준표인가?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정말 누구인지 국민들은 다 알고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한국당] 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지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저 구호에 지나지 않는 입에 발린 립서비스라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