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에 기차를 타고....

[홍지복(RI)]

 겨울에 비가 오는 날....

기차를 타고 어딘가에 가서 따뜻한 컵을 손으로 보둠어 온기를 느끼고 싶은 날...

마침 수요일엔 프로뷔덴스까지 가는 기차가 무료라는 광고전단을 보고 신이 났다.

미국경제의 침체를 살리기 위한 오바마행정부의 경제부양의 일원이다.

양당에 속하지 않는 주지사가 기회를 포착해서 보스톤지역의 대중교통인 MBTA전철을

로드아일랜드남쪽까지 끌어 드리는데 40억불의 연방정부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뉴저지와 맨해탄을 연결하는 프로잭트를 권유하는 오바마정부의 제안을

뉴저지 주지사(공화당출신)는 빚이다고 거절했다지만,

경제가 나쁜 우리주는 40억불의 연방정부지원이 좋다고

나는 그투표에 찬성을 했으니

나도 책임이 있다.

타보고 싶었다.

 주차장건물까지 있어서 눈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침 plug in토요타 프레우스전동겸한 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좋았다.

보스톤 사우스 스테이션까지 11불, 곧 시니어라고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경험삼아 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동네마다 전동열차를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이곳 보스톤지역에서는 매스 트랜짓mass transit 혹은 MBTA라고 부르른 것 같다.

뉴욕에서는 '서브웨이'subway, 시카고에서는 '엘 추레인' el train,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바타'....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아 홍보용으로 선물까지 주며 호객하고 있다.

 추레인 스테이션에 올라오면 우리나라 백자감이 나는 하얀 둥근천장이 마음에 들어 온다.

 동부해안선을 오고 가는 Am train의 매표소가 있고

 MBTA표는 기차안에서 살 수있는데 이곳 조그만 커피숍에서 판다는 사인이 있다.

 커피를 사서 손안에 보둠고 그냥 빙글빙글 돌아 본다.

 밖으로 나오니 주청사가 한눈에 보인다.

 백화점에 들어가서 기웃거리본다.

겨울비를 맞으며 레스또랑을 찾아 걸어 가기는 을씨년스러워 두리번 거리니

아이들 어렸을 때 자주 찾았던 '시카고 피자'간판이 보인다.

아직도 그런 곳이 있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시카고갱스터가 나올 인테리어를 억지로 붙여 놓은 것 같다.

 이탈리언 웨딩스우프로 시린 몸을 데워 본다.

시카고피자를 시켜 그옛날 맛을 되새겨 본다.

맛있다.

비오는 날,

겨울비 오는날,

기차를 타고

도심에 와서

빙빙돌아 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

다음엔 보스톤까지 가 봐야겠다.

[양인회(뉴욕)]

ㅎㅎㅎ 좋은 여행 하셨군요. 커피 맛이 향긋 했겠습니다.

[홍지복(RI)]

차로 30분이면 가는 곳을 일부러 기차를 타고 갔지요. 창으로 뵈던 해안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언제 그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