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언론을 보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는 해당 분야에 무지한 사람이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황당한 주장을 하며 얼토당토 않은 강연을 합니다. 일반인들은 TV에 나오니까, 언론에서 그렇다니까 그런 소위 전문가의 주장을 가감없이 받아들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일에 두려워하고, 엉뚱한 데 돈을 쓰거나 건강을 망치기도 합니다. 여기에 오시는 많은 전문가분들께서도 저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져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국민들이 객관적인 사실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치판단에 대한 담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전문가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소모성 논란과 감정싸움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과 방송이 전문가와 대중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데 방송에서 내보내는 기사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수준미달의 기사를 내 보내거나 자기들 수준에서 답을 정해놓고 전문가의 인터뷰는 적당한 부분을 골라 양념으로 쓰는 일도 빈번합니다. 게다가 미디어는 정보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주목을 끄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저는 제가 하던 연구는 접어두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떤 모델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제가 느꼈던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머리속에 그리다보니 아직 미흡하고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한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미디어, 인터넷, SNS 등을 통해 퍼지는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
2. 전문가의 눈으로 걸러낼 수 있는 허위, 과장 광고 등에 일반인들이 기만당하지 않도록 보호
3. 사회 이슈에 관련된 전문학술정보를 분석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전달하고 전문가들이 나서 올바른 식견을 제공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
4. 연구자 또는 대학원생의 일상생활을 소개해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청소년들에게 진로선택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전문가들이 가진 지식과 지혜가 온 국민에게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가진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주세요. 전문가의 눈으로 잘못된 점이 보이면 지적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세요. 더 이상, 자유롭게 사기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도록 감시해주세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 만으로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까지 얻으리라 기대합니다. 언론은 주로 센세이셔널한 내용으로 일반인이 겁먹을 수 있거나 쉽게 분노할 뉴스를 종종 심하게 과장해가며 보도하며, 그런 뉴스를 계속 접하는 일반인은 부정적인 뉴스를 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포를 더해 주변에 퍼뜨립니다. 이런 일반인에게 현실을 보다 비관적으로 보게 하는 색안경에 전문가의 식견이 흐르면 이 색안경을 씻어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객관적으로 옳고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과학, 사회과학, 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펼치지 못하셨던 분들,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지만 글솜씨가 서툴러 망설이신 분들, 전문가의 탈을 쓰고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작자를 비판하고 싶지만 실명으로 나서기엔 위험이 커 참고 계셨던 분들, 이런 분들이 지식과 지혜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덧붙여 과학관련 기사를 보면 진리탐구에서 얻게 된 성과물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경제적 가치 등의 효용성에만 초점을 두고 과장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자들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얻어낸 지식의 가치와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사들도 싣고 싶습니다.
칼럼을 제외하고는 편집진이 기고받은 글의 논리와 근거에 하자가 없는지 검토과정을 거쳐 게재할 생각이고 되도록 레퍼런스를 갖추어 올리려고 합니다. 편집진의 입맛대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계의 일반적인 입장과 동떨어진 해괴한 주장은 걸러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서울의대 출신의 김현우씨가 이런 주제로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사업신청을 해 선정되어 적게나마 예산을 확보해 기고를 해 주시거나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께는 원고료나 자문료를 드릴 수 있습니다. 글솜씨가 서투르신 분들은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신분을 감추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시라면 저희가 얼굴을 가려드리겠습니다.
저희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껴보신 분들께서 조금씩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주신다면 세상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이트는 10월 중순경 오픈할 예정입니다. 편집진으로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 기고해주실 분들, 저희가 기사로 다룰만한 주제를 제안해주실 분들, 운영방안에 대해서 조언해주실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훌륭한 직함이나 학위가 없더라도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풀어주실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제 이메일 kangseokha@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