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교회, 가정, 일상, 신앙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봤어요. 기도도 해보고 말씀도 읽어가며 이런저런 씨름들을 했죠. 구체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함께 뜻을 모아야 할 문제들이 많았어요. 분명 더 나은 삶을 위해 시작한 고민이었지만, 서로 걸어온 삶의 역사와 신앙의 다름으로 인해 결국 더 많은 갈등이 생겼고 평화가 깨어지기도 했어요. 갈등으로 인한 불안은 무기력과 게으름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켜켜히 엉켜 풀릴 것 같지 않는 거대한 실뭉치를 혼자 풀어보려고 끙끙거렸어요. 어디에서부터 꼬여버린 건지 원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실뭉치를 뒤져 보기도 했어요. 조금 풀리는가 하면 이내 또 엉켜버렸어요. 심지어 실뭉치 안에 내가 갇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많았어요. 노력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며 자기연민에 빠진 적도 있고, 누군가를 원망한 적도 많아요. 이러한 저의 모습을 강의를 들으며 발견할 수 있었고, 용기내어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으니 지금까지 나의 시간들이 헛수고인 것 같아 허탈했는데, 8주동안 창세기와 출애굽기 나온 인물들과 하나님의 모습을 보며 생기를 조금씩 찾아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홀로 해결하려고 했던 제 모습에 대해 인지하고 각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함께 공부하는 이들의 나눔을 읽으면서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고 용기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는 주로 다른 이의 고민을 들어야 할 때가 많고, 제 생각이나 고민을 나눌 기회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눔을 쓰는 게 어색하고 어려웠어요. 강의를 들으며 깨닫게 된 것은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막막해서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먼저 다가와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세희님과 이광호 목사님 덕분에 힘낼 수 있었어요. 따뜻한 마음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 이어가며 함께 하고 싶어요.
첫댓글 성실하게 들으시고 후기 글로 마음 나눠주셔서 참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홀로 분투하는 삶 속에서 동역자와 공동체를 만나길 기도합니다
11일에 만나서 얘기해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