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완이를 맡아 양육을 시작한 때 완이의 고질병인 야외에서의 눈제대로못뜨기 귀막기 등은 보기딱할 수준이었는데요, 야외만 나가면 눈가리기 앞도 제대로 못보고 의존하기 등의 행동은 완이의 특징 중의 특징이었습니다. 그게 올해 3,4월의 상황이라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눈맞춤은 당연히 기대할 수도 없었지요.
4월 제주도 한달살이 후에 5,6월 영흥도에서 지내고 7,8월 다시 제주도 생활! 놀라울 정도의 시각처리 기능들은 요즘 정말 들려주고 싶을만큼 획기적이라 저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의 완이가 맞는지 눈에 관한한 거의 180도 변화가 아닐까 싶은 정도입니다. 눈맞춤이 길어진 건 둘째치고 모방신경이 마구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태균이형에게 붙어대는 찰거머리 짓은 예전부터 하던 짓이지만 요즘은 제가 감시하지 않으면 태균이형이 가지고 놀고있던 휴대폰까지 탈취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잠시 차를 정차해놓으면 운전석쪽이나 조수적 쪽 태균이가 들고있는 휴대폰을 낚아채 뒷좌석에다 던져놓기도 합니다. 아직은 스스로 휴대폰 조작이나 유튜브보기는 안되지만 엄청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예상한대로 넓게 펼쳐진 제주도 자연의 생생한 목격은 격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단순히 등산을 하고 숲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제주도 오름 정상이라는 것은 사방 탁트인 무한공간의 시야를 가동하는 것이라 분명 거리의 한계는 있을지라도 180도 시야가동의 풍경으로는 이만한 기회가 없는 듯 합니다. 완이의 자연스럽고 자신감넘치는 안구쓰기를 보면서 저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 달간의 열띤 오름등반이 선사하는 또 하나는 신체균형감입니다. 신발도 거의 벗지 않으며 이제 더이상 까치발은 없습니다. 오름계단을 뛰다시피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더 획기적 변화를 기대해 보게 하기도 합니다.
완이에게는 도파민을 집중적으로 투여하고 있습니다. 제 짐작이 참으로 정확했다 여길만큼 이제 예전 최악의 부류 중의 하나였던 완이의 변화는 다소 가속이 붙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눈이 살아나고 있으니 이제 인지를 다스리는 전정의 회복을 앞당기려 더 재촉해가며 가야 될 것입니다.
첫댓글 아, 정말 너무나 반가운 소식입니다.오름이나 바다를 몸이 평생 기억하며 그 즐거운 경험을 계속 할려 하겠죠.
완이의 모습에서 저를 위시해 많은 분들이 희망을 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