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인호 작품전에 다녀왔습니다.
<시간 그 이후의 시간> 참으로 의미있는 타이틀로 개최되네요.
그야말로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게 합니다.
피아니스트 전상영이 함께 했습니다.ㅋ.ㅋ.ㅋ.
5월 28일까지 아트 플라자 겔러리에서 개최된다니 꼭 가보셔요.
심혈을 기울려 찍은 사진에
마음을 담은 해석의 시를 너무도 맛깔나게 엊어 놓았네요.
감동적인 몇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 굽이쳐 흐르듯 등성을 거닐고 싶게 하는 자작나무 숲 ... 사진입니다.
[ 길 ]
나는 인생의 마지막에 한 길만 걸었다기 보다
참으로 먼 길 돌아 거친 걸음 걸어봤다고
기꺼이 즐겁게 회상할 것이다.
* 늦 가을인듯 스산한 날씨에 저만치 핀듯 놓인 수초를 찍은 사진입니다.
[ 사랑의 바로미터 ]
먼 발치라는 것은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 가까우면
당신의 일부만 사랑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까요.
* 열심히 일하는 팔순 노인네의 인생이 서린 주름진 손 사진입니다.
[ 가장 귀한 손 ]
행복과 기쁨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픔과 슬픔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
사진을 찍는 여행이면 늘상 부부가 함께 동행한다는 고백에서
작품에 담긴 사랑의 깊이를 더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작품이 담긴 엽서도 선물해 주시고,
무엇보다 삶의 여유와 탄복(歎服)을 담아주시네요. 이인호 작가님... 고맙습니다.
소프라노 민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