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3일, 일요일, Peshawar, Green's Hotel
(오늘의 경비 $35: 숙박료 1,150, 택시 700, 점심 200, 식료품 65, 환율 US $1 = 60 rupee)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파키스탄 입국 수속은 여권에 입국 스탬프를 찍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짐 검사도 없었다. 젊은 직원 한 명이 나에게 따라오라고 한다. Peshawar까지 가는데 외국인은 꼭 무장경찰의 호위를 받아서 가야하는데 택시로 가면 700 rupee이고 미니버스로 가면 200 rupee란다. 미니버스를 타면 Peshawar에 도착해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타야하는데 이곳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가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 젊은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우선 영어를 잘하니 살 것 같았다. 중앙아시아와는 매우 다르다. 중앙아시아가 러시아어권이라면 파키스탄은 영어권이다. 이 직원은 Peshawar에서 호텔은 어디에 갈 것이냐 파키스탄 돈은 있느냐는 등 채근을 한다. 내가 쓰다가 남은 아프가니스탄 돈을 파키스탄 돈으로 바꿔다 준다. 약 $26 정도의 아프가니스탄 돈인데 그 정도면 호텔까지 가는 데는 충분한 금액이다.
무장 경찰과 함께 택시에 올라서 Peshawar로 떠났다. 국경은 고도가 700m 정도라 고도가 1,800m인 Kabul과는 달리 덥다. Peshawar도 이곳과 비슷하다니 파키스탄의 북부 산악지대로 가기 전에는 한동안 다시 더위와 싸우게 생겼다. 좀 걱정이다. 우선 Khyber Pass를 넘어야한다. 대망의 Khyber Pass를 오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별로 높지 않아서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차를 세우고 잠깐 휴식을 취했는데 아프가니스탄 쪽 평야는 잘 내려다보이는데 파키스탄 쪽으로는 산밖에 안 보인다. Khyber Pass에 오르면 발밑으로 파키스탄 쪽 평야가 환히 내려다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이었다. Alexander 대왕, Timur 대제, Babur 대제 등 정복자들이 Khyber Pass에 올라서 앞으로 정복할 인도 평원을 내려다보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인도 평원이 안 보인다. 어쨌든 역사적인 Khyber Pass에 오른 것은 틀림없다. 감개무량하다. 나를 호위한 무장경찰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Peshawar 시내에 들어오는데 혼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어제 산 “Footprint Northern Pakistan” 여행안내서 책에서 (Lonely Planet 책을 살 수 없어서 대신 샀다) Peshawar 중심가에 있는 Khani's라는 호텔을 선택해서 찾아갔는데 호텔이 문을 닫았다. 대신 바로 옆에 있는 고급호텔인 Greens Hotel에 들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서 파키스탄에 들어오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파키스탄은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나라다. 차근히 구경하고 떠나야겠다. 주로 서북쪽 산간지역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인데 경치가 네팔이나 인도의 Ladakh 못지않을 것 같다니 기대가 된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서 파키스탄에 입국하다
Alexander 대왕을 위시해서 수많은 정복자들이 인도를 정복하기 위해서 넘어간 Khyber Pass
Khyber Pass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프가니스탄
Khyber Pass 정상에서 나를 호위한 무장경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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