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27) 남서울농협에서 개설한 '시니어 아카데미' 과정에 초청을 받아 대면강의를 했습니다.
내 나름대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대부분 7,80 대 원로 조합원이었는데 남녀 칠십 분 정도가 모였습니다.
강남 중의 강남인 서초구에 자리 잡은
장소인지라 좀 염려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어렵사리 열린 자리였습니다.
2개월 전부터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은퇴후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내 사명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강의자료로
색소폰 연주를 위한 반주기, 기타, 오카리나 연주를 위한 받침대, 장구 등이 실려 차가 꽉 채워졌습니다.
1시간 30분 강의시간에 네가지를 다 멋지게 연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강의제목입니다.
"당당하게 오래사는 늙어감의 기술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 "
잘 노는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좀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먼저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던 색소폰 연주가 약간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유명 연주가들도 쉼없이 연습을 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내 에세이(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그 기념으로 책 한 권을 출판사 원가(정가 15,000원인데 10.000원)로 제공하려 했는데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조합장, 상임이사, 상임감사, 팀장에게는 정성스레 글을 적어 저자 싸인을 해서 드렸습니다.
조합장님께는 사전에 책을 강의에 사용하겠다는 얘기를 전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담당 팀장에게까지 전달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강의 시작에 앞서 책을 배부해야 하는데 그러지않아 직감적으로 눈치를 채고 당황했습니다.
안그래도 강의 출발 전에 아내로부터 책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느냐고 핀잔을 들은 터라 더 거시기했습니다.
옛날 황수관 박사께 강의를 들은 후 즉석에서 책을 산 경험이 있어 가능한한 싸게 주려는 내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외 강연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대학교수 시절에는 강연료와 책 출판에 따른 수익금을 전액 농촌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은퇴이후에는 전액 교회나 단체에 기부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연금이나 임대료 등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중류이상으로 살만하기 때문입니다.
더 욕심을 내면 하늘이 노할까봐(?) 겁이 납니다.
은퇴 이후 여러차례 강의를 하고 일본유학을 갔다온 이후 첫 강의였습니다.
거듭 얘기를 합니다.
근 3년만에 한 강의치고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해, 늙은 노인을 젊은 노인으로 바꾸는데 혼신을 다 하려고 합니다.
NH카드 연도대상을 11년 연속 수상하는 것은 기적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거의 3년만에 대면강의를 성공적으로 하고 왔습니다.
교수가 설 자리는 강단인데 그동안 코로나와 일본 유학으로 인해 서지 못했습니다.
모처럼 강단에 서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강사 그릇을 키우기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먼 훗날에는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인을 상대로 강의 할 때가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