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강원 접경지역과 동해안 상경기에 직격탄이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 2022.11.04.
속보=북한이 이틀째 무력도발을 강행(본지 11월 3일자 1면)하면서 강원도내 접경지역과 동해안 상경기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11월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최고 고도는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그러나 발사 후 추력 약화로 정상 비행에 실패하면서 동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인 2일 오전 8시 51분쯤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26㎞지점 공해상으로 떨어지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남북간 경색된 분위기에 일상을 맞는 강원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긴급 폐쇄 조치된 고성군 통일전망대는 3일에도 문을 닫았다. 고성통일전망대 관계자는 “폐쇄로 수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라며 “남북관계가 다시 갈등과 위기로 치달아 접경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전망대는 4일은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승리전망대, 평화전망대와 인제군 DMZ 테마노선 탐방과 양구 두타연 등도 이틀째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군이 비상상황이다 보니 지역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어선 75척이 출어해 고기를 잡고 있다. 그러나 저도 외곽의 북방어장은 이날도 개장하지 않았다.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독도를 오가는 씨스포빌 여객선 씨스타1호는 오전 8시쯤 승객 223명을 태우고 출항하는 등 정상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우려하는 일부 어선들은 출어를 포기하면서 동해안 일대 항구는 적막함이 맴돌고 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어민들이 하루 출어를 못하면 생계 타격이 크기 때문에 어선들의 조업 통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선박과 해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한 상태로 군 당국과 긴밀히 공조중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단풍철 특수까지 상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두삼 강원도상인연합회장은 “막바지 단풍철에 갑자기 동해안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니까 주변 상인들은 물론 속초시 전체가 불안과 걱정에 가득찬 상태다”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구본호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