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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如來出現의 十種譬喩
가. 三千大千世界의 成就
佛子야 譬如三千大千世界가 非以一緣이며 非以一事로 而得成就요 以無量緣無量事로 方乃得成이니 所謂興布大雲하야 降霔大雨하며 四種風輪이 相續爲依니其四者는 何오 一은 名能持니 能持大水故며 二는 名能消니 能消大水故며 三은名建立이니 建立一切諸處所故며四는 名莊嚴이니 莊嚴分布가咸善巧故라 如是皆由衆生共業과 及諸菩薩善根所起니 令於其中一切衆生으로 各隨所宣하야 而得受用이니라 佛子야 如是等無量因緣으로 乃成三千大千世界하나니 法性이 如是하야 無有生者며 無有作者며 無有知者며 無有成者나 然彼世界가 而得成就인달하니라 如來出現도 亦復如是하야 非以一緣이며 非以一事로而得成就요 以無量因緣과無量事相으로 乃得成就니라 所謂曾於過去佛所에 聽聞受持大法雲雨일새 因此能起如來四種大智風輪하나니라 何等이 爲四오 一者는 念持不忘陀羅尼大智風輪이니 能持一切如來大法雲雨故며 二者는 出生止觀大智風輪이니 能消竭一切煩惱故며 三者는 善巧廻向大智風輪이니 能成就一切善根故며 四者는 出生離垢差別莊嚴大智風輪이니 令過去所化一切衆生으로 善根淸淨하야 成就如來無漏善根力故라 如來가 如是成等正覺하시니 法性이 如是하야 無生無作이나 而得成就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一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불자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느니라.
이른바 큰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를 내리거든, 네 가지 바람둘레[風輪]가 서로 계속하여 의지가 되느니라.
네 가지란 무엇인가. 하나는 능히 지님이니, 큰 물을 능히 지니는 까닭이요, 둘은 능히 소멸함이니, 큰 물을 능히 소멸하는 까닭이요, 셋은 건립함이니, 일체 모든 처소를 건립함이요, 넷은 장엄함이니, 장엄하여 펼침이 다 교묘한 까닭이니라.
이와 같은 것이 모두 중생들의 함께 짓는 업[共業]과 보살들의 착한 뿌리로 일으키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마땅한 대로 받아서 사용하게 하느니라.
불자여,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인연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이루거니와 법의 성품이 이와 같아서 내는 이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이루는 이도 없지마는 그러나 저 세계가 성취되느니라.
여래가 출현함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성취하느니라.
이른바 일찍이 과거 부처님 계신 데서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듣고 받아 지니었으므로 이로 인하여 능히 여래의 네 가지 큰 지혜 바람둘레를 일으키느니라.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기억하고 가지어 잊어버리지 않는 다라니의 큰 지혜 바람둘레이니, 일체 여래의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능히 지니는 연고이니라. 둘은 그치고[止] 관찰함[觀]을 출생하는 큰 지혜 바람둘레이니, 일체 번뇌를 능히 소멸하는 연고이니라. 셋은 교묘하게 회향하는 큰 지혜 바람둘레이니, 일체 착한 뿌리를 능히 성취하는 연고이니라. 넷은 때를 여읜 차별한 장엄을 출생하는 큰 지혜 바람둘레이니, 과거에 교화한 바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착한 뿌리가 청정하여 여래의 새지 않는[無漏] 착한 뿌리의 힘을 성취케 하는 연고이니라. 여래가 이와 같이 하여 등정각을 성취하거니와 법의 성품이 이와 같아서 내는 이도 없고 짓는 이도 없지마는 성취되는 것이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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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출현(如來出現)의 십종비유(十種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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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성취(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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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대천 세계는 이 지구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 널리 구획을 잡아서 은하계까지도 이야기할 수가 있지만 너무 그렇게 해놓으면 허황해지니까 지구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여러 번 봤는데도 ‘야 이 삼천대천 세계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는가?’ 할 때 이 지구가 제일 좋을 것 같다.
불자(佛子)야 : 불자야
비여삼천대천세계(譬如三千大千世界)가 :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비이일연(非以一緣)이며 : 한 가지 인연으로써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비이일사(非以一事)로 : 한 가지 일로써
이득성취(而得成就)요 : 성취를 이룬 것이 아닌 것이요
이무량연무량사(以無量緣無量事)로 : 무량연과 무량사로써, 연(緣)은 조건이다. 한량없는 조건과 한량없는 일로써
방내득성(方乃得成)이니 : 바야흐로 이룸을 얻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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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흥포대운(所謂興布大雲)하야 : 소위 흥포대운하야, 이것은 삼천대천세계, 이 지구가 처음에 생길 때 큰 구름이 일어나서
강주대우(降霔大雨)하며 : 강주대우하며, 이 지구가 처음 생길 때에 비가 몇십 년을 쏟아졌다. 그런 이야기는 유튜브에도 많이 떠서 요즘은 거의 상식화 되어 있다.
지구가 맨 처음에 생길 때에는 불덩어리였다. 저 태양 같은 불덩어리였는데 그것이 차츰차츰 식고, 무슨 대기의 작용에 의해서 비가 수 없는 세월 동안 몇천 년 몇백 년을 쏟아졌다.
그러면서 지구의 불덩어리가 식었다. 식으면서 낮은 데는 물 이 고이기 시작하고, 물이 고인 채 한참 세월이 흐르니까 거기에 미생물이 생기기도 하고, 이끼가 끼기도 하였다.
물이 있는 데서 우리 생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 생명의 모든 고향은 바다다. 물이 고이고 그것을 바다라고 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미생물이 꿈틀거리기 시작해서 차츰차츰 육지로 올라왔다. 그런 것을 요즘 책에서도 그림으로 아주 실감나게 잘 그려 놓았다.
생명체가 꿈틀거리면서 육지에 올라와서는 육지에 적응하면서 살게 되었다. 육지에 적응하면서 자기 몸에 맞는 새로운 것들이 개발이 된다. 그러는 동안 육지에도 개울이 생기고 풀이 생기고 온갖 이끼가 생겼다. 아주 초기 단계의 생명체다. 초기 단계의 생명체가 살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마련된다. 그렇게 해서 차츰차츰 발전해서 공룡시대도 생기고 그러다가 화산이 폭발하기도 하고 또 그새 비가 오기도 하고, 수억 년 세월이 경과하면서 인류의 조상이 나왔다.
보통 우리 사람은 아프리카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부터 원숭이가 생겨서 그것이 차츰차츰 진화해서 오늘날 우리가 됐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근사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그래 여기 보면 내가 화엄경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야 어떻게 비가 내린 것을 이렇게 표현해놨나’ 참 신기하게도 너무 잘 맞아 떨어지게 설명했다. 그런 것을 보며 나는 감탄을 한다.
한량없는 큰비를 강주(降霔), 주자는 장마 주자다. 장마철에 비가 줄기차게 몇십 년, 몇백 년을 내리는 그때의 장마다.
사종풍륜(四種風輪)이 : 네 가지 풍륜이
상속위의(相續爲依)니 : 상속해서 의지함이 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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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자(其四者)는 : 그 네 가지라고 하는 것은
하(何)오 : 무엇인가.
일(一)은 : 일은
명능지(名能持)니 : 능지, 능히 유지한다는 뜻이다. 무엇을 유지하는가.
능지대수고(能持大水故)며 : 큰물을 유지하는 것이다. 비가 오니까, 그동안 오랫동안 지구가 식느라고 많이 증발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워낙 비가 많이 오니까 그래도 물이 고이는 것이다. 물이 고이고 고이다 보니 바다가 된 것이다. 능지대수고며 능히 큰물을 유지하게 되는 까닭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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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二)는 : 이는
명능소(名能消)니 : 능소니 이름이 능소다. 능히 소멸한다, 없앤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없어졌고 증발이 됐겠는가? 능소니
능소대수고(能消大水故)며: 많고 많은 물을 다 증발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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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三)은 : 삼은
명건립(名建立)이니 : 이름이 건립이다. 모든 것을 건립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생물도 생기고, 이것도 생기고 저것도 생기고 이끼도 생기고 뭐도 생기고 풀도 생기고 그렇게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건립일체제처소고(建立一切諸處所故)며 : 일체 모든 처소를 건립하는 연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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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四)는 : 넷은
명장엄(名莊嚴)이니 : 이름이 장엄이다. 이 장엄은 무엇인가? 모두가 제 자리에 있을 곳에 가 있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는가? 모두 있을 데에 있다. 넷은 장엄함이니, 이 장엄함은 무엇인가? 모두가 제자리에 있을 데에 거기 있는 것이다.
산에 가서 숲을 보면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도록 되어 있고, 그 풀은 그곳에 있도록 되어 있다. 그것이 장엄이다.
장엄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꼭 꾸며서 장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저절로 그렇게 생겨있는 것이다.
장엄분포(莊嚴分布)가 : 장엄분포가
함선교고(咸善巧故)라 : 함선교고라. 장엄하여 분포한 것이 선교 아주 잘 제대로 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그렇게도 알맞게 기술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는가? 이것은 선교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과정을 아니까 뜻을 먼저 설정해놓고 선교라는 말을 해석해야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친 상태가 선교다.
여시개유중생공업(如是皆由衆生共業)과 : 이와 같이 다 중생들의 공업과
급제보살선근소기(及諸菩薩善根所起)니 : 그리고 모든 보살들의 선근소기를 말미암은 것이다.
우리는 전부 한국이라는 땅에 산다. 한국이라는 땅에 살 공업(共業)이 있다. 같은 업이 있다. 한국이 좋으니 나쁘니 뭐라고 아무리 비판해도 한국에 살 인연이 딱 되었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것이다. 한국에서 사는 같은 업을 가지고 있는 그것이 공업이다. 공업 가운데 또 이업(異業)이 있지 않은가. 서울 사는 사람도 있고, 부산 사는 사람도 있고, 시골에 살기도 하고, 도시에 살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좀 잘 살기도 하고 못 살기도 하고, 절에 사는 사람도 있고 속가에 사는 사람도 있다.
공업 중에 이업이고, 이업 중에 공업이고, 그것이 첩첩이 반복된다. 공업 중에 이업, 이업 중에 공업 이것이 끝도 없이 분류가 되어서 낱낱이 분석해서 이야기하자면 다 이야기가 된다.
영어기중일체중생(令於其中一切衆生)으로 : 그 가운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각수소의(各隨所宣)하야 : 각각 마땅한 바를 따라서
이득수용(而得受用)이니라 : 다 수용함을 얻느니라.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식물이 됐든 동물이 됐든 다 그 나름대로 마땅함을 각수소의하야 마땅한 바를 따라서 수용함을 얻는다.
저기 높은 설산 같은 데 무슨 생명체가 있으려나 싶지만 거기에도 생명체가 산다. 그런대로 또 적응하며 잘 산다.
티비 같은 데서 그런 데 대해서 동물이니 사람들이니 힘들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왜 저렇게 사나’ 싶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업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못 벗어난다. 죽으나 사나 거기에서 살아야 된다. 우리나라 같은 데와 환경상으로 비교를 해보면 그 어려운 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것이 다 그 나름대로 마땅함을 따라서 수용함을 얻는다.
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시등무량인연(如是等無量因緣)으로 : 이와 같은 등 한량없는 인연으로써
급성삼천대천세계(乃成三千大千世界)하나니: 삼천대천 세계가 이루어졌나니, 이 지구가 이루어졌나니
법성(法性)이 : 법성이
여시(如是)하야 : 여시하야
무유생자(無有生者)며 : 무유생자며, 생기게 하는 사람도 없으며, 진리의 본성이 그렇다. 모든 존재가 존재로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살아가는 현상과 법과 성이다. 법과 성을 나눠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은 한두 마디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지만, 조건이 그렇게 되어 있다.
무유작자(無有作者)며 : 짓는 사람도 없으며
무유지자(無有知者)며 : 그 도리를 아는 사람도 없으며
무유성자(無有成者)나 : 그렇게 만드는 사람도 없으나 그러나
연피세계(然彼世界)가 : 그 모든 세계가 전부 그 나름대로
이득성취(而得成就)인달하니라 :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 아주 열악한 사막에서나 설산에서나 아니면 저 몽골 같이 넓은 평야에 사는 사람들이나, 다 그 나름대로 그렇게 살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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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출현(如來出現)도 : 여래출현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비이일연(非以一緣)이며 : 한 가지 인연으로써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비이일사(非以一事)로 : 한 가지 일로써
이득성취(而得成就)요 :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일로써 한 가지 인연으로써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적당히 편리하게 새기기 바란다.
이무량인연(以無量因緣)과 : 무량인연과
무량사상(無量事相)으로 : 무량사상으로써
내득성취(乃得成就)니라 : 내득성취니, 한두 가지 인연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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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증어과거불소(所謂曾於過去佛所)에 : 일찍이 과거 부처님 처소에서
청문수지대법운우(聽聞受持大法雲雨)일새 : 대법의 구름과 비를 청문하고 수지했을새
인차능기여래사종대지풍륜(因此能起如來四種大智風輪)하나니라 : 이로 인해서 능히 여래의 사종 대지 풍륜을 일으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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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등(何等)이 : 하등이
위사(爲四)오 : 위사요. 지구가 처음에 생길 때 그런 네 가지 풍륜을 이야기했듯이, 여래께서 이 세상에 오시게 된 것도 또 네 가지 지혜로써 이야기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 넷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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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一者)는 : 일자는
염지불망다라니대지풍륜(念持不忘陀羅尼大智風輪)이니 : 염지 기억하고 가져서 잊어버리지 않는 다라니의 큰 지혜 풍륜이다. 이것은 부처님의 일이니까 일단 부처님은 많이 알아야 된다. 환희 꿰뚫고 있어야 된다. 우리가 글을 외워서 아는 것 과는 다른 것이다. 그냥 선천적으로 본래적으로 아는 것이다. 그것이 염지불망다라니대지풍륜이다. 그래서
능지일체여래대법운우고(能持一切如來大法雲雨故)며 : 일체 모든 여래의 큰 법에 대한 법의 비를 능히 가진다. 여래가 설법을 하려면 기억을 못해서는 안되고 법문이 끝없이 비가 쏟아지듯이, 지구가 맨 처음에 이루어지고 그 지구를 식히느라고 비가 몇백 년간 장마가 쏟아지듯이, 부처님은 그렇게 쏟아지는 분이다. 머리를 짜내서 겨우 이렇게 해석해 보고 저렇게 해석해 보는 우리같이 이렇게 하는 법문이 아니다. 몇백 년간 비가 쏟아지듯이 그렇게 쏟아지는 법문이다. 일체여래대법운우를 능히 지닌다. 그렇게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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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二者)는 : 이자는
출생지관대지풍륜(出生止觀大智風輪)이니 : 지관을 출생하는 대지풍륜이니 지와 관이다.
능소갈일체번뇌고(能消竭一切煩惱故)며 : 능소갈일체번뇌고며 지관 이것을 길게 설명할 수는 없고, 일체 번뇌를 소갈하는 것이다. 녹여서 다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지관(止觀)밖에 없다. 일체 번뇌를 녹여서 없애려면 지관밖에 없다.
부처님이 맨 처음에 출가해서 다른 사람들 스승을 만나서 공부해보니까, 공부에 들어갔을 때는 효과가 있는데 공부에서 나오니까 도로 망상이 부글부글 끓는 것이다. 그런 일을 몇 번 만났다. 그래서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른 스승을 만나러 가고, 다른 스승을 만나러 가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나라에 남방불교가 들어와서 위파사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론상으로 간화선하고 위파사나하고 이야기를 하자면 그 어느 것 하나도 이 시대에 누가 그런 경지에 올랐다고 하는 것은 아무도 이야기를 못한다. 누구도 책임을 못 진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리도 못 들었고, 사실은 있지도 않다.
그런데 이론으로는 위파사나 수행은 역시 부처님이 경험했듯이 당신이 공부에 들어갔을 때는 그런대로 마음이 조용해서 소갈일체번뇌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일어나면 그만 똑같다. 탐진치 삼독이 와글와글 끓고 팔만사천 번뇌, 남 미워하고 욕하고 분통 터지는 일들이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소갈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 그것이 문제다.
그런데 이론상으로 간화선은 잘 안돼서 그렇지 됐다고 하면 완전히 끝내주는 공부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끝내주는 공부법으로서 한 번 터졌다 하면, 완전히 한 번 끊으면 모든 것이 끊어진다. 일단(一斷)에 일체단(一切斷)이다. 선문에 보면 그런 설명이 너무 많다. 일단에 일체단이라. 실타래에 백 개의 실오라기가 있는데 칼로 한 번 착 자르면 백 개가 한꺼번에 싹 끊어진다, 간화선 이론은 이 방법, 이 이론이다.
그런 이론은 뛰어난 것인데 과연 거기에 이르러 갈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다.
그래서 그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누구도 말 못한다. 위파사나나 간화선이나 누구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그 수행법이다.
나도 십여 년 이상 선방에서 숱한 노력을 해보고, 수면과 싸우면서 별별 방법을 다 간구해 보고 했지만 도루묵이었다. 또 거기에서 나오면 그뿐이다. 위빠사나도 마찬가지고 간화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가 경전에 대해서 공부하면 환희심이 나고 이치가 그 나름대로 깨달아지고 하니까,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깨달아진다. 그래서 내가 경전을 좋아한다.
특히 궁극의 가르침인 이 화엄경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나는 늘 점검하면서 그 생각을 한다.
출생을 지관하는 대지풍륜은 이론상은 일체 번뇌를 소갈한다. 다 녹여서 없앤다. 녹여서 다해버린다. 이것이다. 또 간화선도 일단 일체단이라. 번뇌를 한 번 잘라버리면 모든 번뇌가 다 잘라지고 더이상 이어질 수가 없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되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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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三者)는 : 삼자는
선교회향대지풍륜(善巧廻向大智風輪)이니 : 선교회향하는 대지풍륜이며
능성취일체선근고(能成就一切善根故)며 : 일체선근을 능히 성취하는 연고다. 선교회향은 참 좋은 말인데 그것은 불보살이나 가능한 일이다.
부처는 이런 대지풍륜을 갖추고 있어야 되고 불망다라니하는 대지풍륜도 있어야 되고 지관하는 대지풍륜도 있어야 되고 선교회향하는 대지풍륜도 있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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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四者)는 : 사자는
출생이구차별장엄대지풍륜(出生離垢差別莊嚴大智風輪)이니 : 때를 여읜 차별 장엄을 출생하는 대지풍륜이다.
부처 노릇을 하려면 갖춰야 할 것이 보통 여러 가지가 아니다.
영과거소화일체중생(令過去所化一切衆生)으로 : 과거에 교화한 바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청정(善根淸淨)하야 : 선근이 청정해서
성취여래무루선근력고(成就如來無漏善根力故)라 : 여래의 모든 선근력을 성취하는 연고이니라.
부처로서의 조건을 갖추려면 이 네 가지 사종 대지풍륜이 있어야 되고, 그것은 비유컨대 아까 이 지구가 처음에 불덩어리로 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유사하다.
생략이 많이 된 이론이기는 한데 상당히 근사한 이론이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봐도 아마 굉장히 수긍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나 나름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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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가 : 여래가
여시성등정각(如是成等正覺)하시니 : 이와 같이 등정각을 이루시니
법성(法性)이 : 법성이
여시(如是)하야 : 여시하야
무생무작(無生無作)이나 : 생도 없고 지음도 없으나
이득성취(而得成就)니라 : 그런데 성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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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일상(出現第一相)이니 : 출현하는 제일상이다. 여래가 출현하는 제일상의 모습이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당히 이와 같이 알지니라.
나. 世界의 成就時
復次佛子야 譬如三千大千世界가 將欲成時에 大雲降雨하나니 名曰洪霔라 一切方處의 所不能受며 所不能持요 唯除大千界將欲成時인달하니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야 興大法雲하야 雨大法雨하나니 名成就如來出現이라 一切二乘은 心志狹劣하야 所不能受며 所不能持요 唯除諸大菩薩心相續力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二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 할 적에 큰 구름에서 퍼붓는 비를 억수장마[洪霔]라 하나니, 온갖 처소에서 받을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는 때는 제외될 것이니라.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의 비를 내리는 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출현을 성취한다.’라고 하느니라. 일체 이승(二乘)의 좁은 마음으로는 받을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모든 대보살들의 마음으로 서로 계속하는 힘은 제외될 것이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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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世界)의 성취시(成就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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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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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다시 또 불자야
비여삼천대천세계(譬如三千大千世界)가 : 비유컨대 저 삼천대천세계가
장욕성시(將欲成時)에 : 이 지구가 처음 이루어지려고 할 때
대운강우(大雲降雨)하나니 : 큰 구름이 비를 쏟아부어서
명왈홍주(名曰洪霔)라 : 이름이 홍주라. 장마 주자다. 큰 장마 이것은 몇백 년 동안 뿌리는 장마다.
일체방처(一切方處)의 : 일체방처의
소불능수(所不能受)며 : 소불능수며, 어디든지 그 비가 하도 많이 내리니까 능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소불능지(所不能持)요 : 또 소불능지라. 그것을 유지할 수도 없다. 비가 하도 많이 오기 때문이다.
유제대천계장욕성시(唯除大千界將欲成時)인달하니라 : 삼천대천세계 이 지구가 처음 생길 때의 상황 그때만을 오직 제한다. 그때만 그것이 가능하고 그 외에는 도대체가 그 비를 다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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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래응정등각(如來應正等覺)도 : 여래 응 정등각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흥대법문(興大法雲)하야 :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서
우대법우(雨大法雨)하나니 :큰 법의 비를 비내리나니
명성치여래출현(名成就如來出現)이라 : 이름이 여래 출현을 성취한 것이다.
일체이승(一切二乘)은 : 일체이승은
심지협열(心志狹劣)하야 : 심지가 협열해서, 마음과 뜻이 너무 좁고 용렬해서
소불능수(所不能受)며 : 능히 받아들일 수가 없고
소불능지(所不能持)요 : 능히 유지할 수가 없고
유제제대보살심상속력(唯除諸大菩薩心相續力)이니라 : 오직 모든 큰 보살의 마음에 상속하는 힘만 제하느니라. 큰 보살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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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이상(出現第二相)이니 : 출현하는 두 번째 모습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은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당 이와 같이 알지니라.
다. 衆生의 業力
復次佛子야 譬如衆生이 以業力故로 大雲降雨호대 來無所從이며 去無所至인달하니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야 以諸菩薩善根力故로 興大法雲하야 雨大法雨호대 亦無所從來며 無所至去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三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중생들의 업의 힘으로 큰 구름에서 비가 내려도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도 이를 데도 없느니라. 여래 응공 정등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보살의 착한 뿌리의 힘으로 큰 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의 비를 내리지마는 또한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서 이를 데도 없느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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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衆生)의 업력(業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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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중생의 업의 힘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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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부차불자야
비여중생(譬如衆生)이 : 비유컨대 중생이
이업력고(以業力故)로 : 업력을 쓰는 고로
대운강우(大雲降雨)호대 : 큰 구름이 비를 내림에
내무소종(來無所從)이며 : 온다 하더라도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거무소지(去無所至인달하니라 : 가도 어디에 이르러 감이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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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응정등각(如來應正等覺)도 : 여래 응 정등각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이제보살선근력고(以諸菩薩善根力故)로 : 모든 보살의 선근력을 쓰는 고로
흥대법운(興大法雲)하야 :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서
우대법우(雨大法雨)호대 : 큰 법의 비를 비내리되
역무소종래(亦無所從來)며 : 또한 쫓아온 바도 없고
무소지거(無所至去)니라 : 이르러 가는 바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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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삼상(出現第三相)이니 : 출현제삼상이니 세 번째 모습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당 이와 같이 알지니라.
라. 雨滴의 計算
復次佛子야 譬如大雲이 降霔大雨에 大千世界一切衆生이 無能知數하나니 若欲算計인댄 徒令發狂이요 唯大千世界主摩醯首羅가 以過去所修善根力故로 乃至一滴이라도 無不明了인달하니라 佛子야 如來應正等覺도 亦復如是하야 興大法雲하야 雨大法雨에 一切衆生과 聲聞獨覺의 所不能知니 若欲思量인댄 心必狂亂이요 唯除一切世間主菩薩摩訶薩이 以過去所修覺慧力故로 乃至一文一句라도 入衆生心을 無不明了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四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큰 비를 내리는 것을 대천세계의 일체중생들은 그 수효를 아는 이가 없으며, 만약 그 수효를 계산하려면 한갓 발광할 뿐이거니와, 오직 대천세계의 주인인 마혜수라는 과거에 닦은 착한 뿌리의 힘으로 내지 한 방울까지라도 분명히 아느니라.
불자여, 여래 응공 정등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의 비를 내리는 것을 일체 중생과 성문과 독각은 알지 못하며, 만약 헤아리고자 하면 마음이 반드시 광란하게 되느니라.
오직 일체 세간의 주인인 보살마하살은 제외될 것이니, 과거에 닦아 깨달은 지혜의 힘으로 내지 한 글자 한 구절까지라도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을 분명히 알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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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雨滴)의 계산(計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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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빗방울을 계산하다 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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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부차불자야
비여대운(譬如大雲)이 : 비유컨대 큰 구름이
강주대우(降霔大雨)에 : 큰 비를 쏟아부을 때에
대천세계일체중생(大千世界一切衆生)이 : 대천세계 일체중생이
무능지수(無能知數)하나니 : 능히 그 숫자를 알 수가 없나니
약욕산계(若欲算計)인댄 : 만약 계산하고자 할진댄
도령발광(徒令發狂)이요 : 한갓 발광하고 미칠 뿐이다. 자기 머리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을 계산 해보든지 해야지 자기 머리가 못 미치는 것을 가지고 계산하려고 하고 알려고 하면 정신이 좀 이상해진다.
유대천세계주마혜수라(唯大千世界主摩醯首羅)가 : 오직 대천세계의 주인인 마혜수라가
이과거소수선근력고(以過去所修善根力故)로 : 과거에 닦은 바 선근의 힘을 쓰는 까닭에
내지일적(乃至一滴)이라도 : 내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무불명료(無不明了)인달하니라 : 명료치 아니함이 없다. 마혜수라는 수백 년 동안 내린 빗방울 숫자를 환히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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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래응정등각(如來應正等覺)도 : 여래 응 정등각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흥대법운(興大法雲)하야 :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서
우대법우(雨大法雨)에 : 큰 법의 비를 내림에
일체중생(一切衆生)과 : 일체중생과
성문독각(聲聞獨覺)의 : 성문과 독각의
소불능지(所不能知)니 : 능히 알 수 없는 바이니
약욕사량(若欲思量)인댄 : 만약에 사량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생각해서 알려고 한다면
심필광란(心必狂亂)이요 : 마음은 반드시 광란하게 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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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일체세간주보살마하살(唯除一切世間主菩薩摩訶薩)이 : 일체 세간주 보살마하살만 제함이니
이과거소수각혜력고(以過去所修覺慧力故)로 : 과거에 닦은 바 각혜력을 쓰는 고로
내지일문일구(乃至一文一句)라도 : 내지 한 문장 한 글귀라도
입중생심(入衆生心)을 : 중생심에 들어가는 것을
무불명료(無不明了)니라 : 명료치 아니함이 없느니라.
아니함이 없는 것만 제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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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사상(出現第四相)이니 : 출현제사상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여시지니라.
마. 大雲雨의 名
復次佛子야 譬如大雲降雨之時에 有大雲雨하니 名爲能滅이라 能滅火災하며 有大雲雨하니 名爲能起라 能起大水하며 有大雲雨하니 名爲能止라 能止大水하며 有大雲雨하니 名爲能成이라 能成一切摩尼諸寶하며 有大雲雨하니 名爲分別이라 分別三千大千世界인달하니라 佛子야 如來出現도 亦復如是하야 興大法雲하야 雨大法雨에 有大法雨하니 名爲能滅이라 能滅一切衆生煩惱하며 有大法雨하니 名爲能起라 能起一切衆生善根하며 有大法雨하니 名爲能止라 能止一切衆生見惑하며 有大法雨하니 名爲能成이라 能成一切智慧法寶하며 有大法雨하니 名爲分別이라 分別一切衆生心樂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五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큰 구름이 큰 비를 내릴 적에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이라 하나니 능히 화재를 소멸하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이라 하나니 큰 물을 일으키느니라.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이라 하나니 큰 물을 멈추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이라 하나니 일체 마니보배를 이루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이라 하나니 삼천대천세계를 분별하느니라.
불자여, 여래의 출현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의 비를 내리는데, 큰 법의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이라 하나니 일체중생의 번뇌를 능히 멸하느니라.
큰 법의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착한 뿌리를 일으키느니라.
큰 법의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이 볼 때의 의혹[見惑]을 멈추느니라.
큰 법의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이라 하나니 일체 지혜의 법보(法寶)를 이루느니라.
큰 법의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분별하느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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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우(大雲雨)의 명(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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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부차불자야
비여대운강우지시(譬如大雲降雨之時)에 : 비유컨대 큰 구름이 비를 내릴 때에
유대운우(有大雲雨)하니 : 큰 구름의 비가 있으니
명위능멸(名爲能滅)이라 : 이름이 능멸이라. 능히 소멸하는 것이다.
능멸화재(能滅火災)하며 : 능히 화재를 소멸하며
유대운우(有大雲雨)하니 : 대운우가 있으니
명위능기(名爲能起)라 : 이름이 능기라. 능히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능기대수(能起大水)하며 : 큰 물을 능히 일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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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운우(有大雲雨)하니 : 대운우가 있으니
명위능지(名爲能止)라 : 능지, 능히 그치기를 한다. 이름이 그렇다.
능지대수(能止大水)하며 : 능히 큰 물을 그치며
유대운우(有大雲雨)하니 : 유대운우하니
명위능성(名爲能成)이라 : 이름이 능성, 능히 이룬다.
능성일체마니제보(能成一切摩尼諸寶)하며 : 능성일체마니제보하며, 일체 마니의 모든 보물들을 능히 이루기도 하며, 다이아몬드라든지 금이라든지 그런 것들도 전부 지구가 처음에 생길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유대운우(有大雲雨)하니 : 대운우가 있으니
명위분별(名爲分別)이라 : 이름이 분별이라.
분별삼천대천세계(分別三千大千世界)인달하니라 : 삼천대천 세계를 분별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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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래출현(如來出現)도 : 여래출현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흥대법운(興大法雲)하야 : 큰 대법운을 일으켜서
우대법우(雨大法雨)에 : 대법의 비를 내림에
유대법우(有大法雨)하니 : 대법의 비가 있으니
명위능멸(名爲能滅)이라 : 이름이 능멸이라.
능멸일체중생번뇌(能滅一切衆生煩惱)하며 : 능멸일체중생번뇌하며, 부처님 법이 무엇인가? 일체 중생의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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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법우(有大法雨)하니 : 대법우가 있으니
명위능기(名爲能起)라 : 이름이 능기라. 능히 일으킨다. 무엇을 일으키는가.
능기일체중생선근(能起一切衆生善根)하며 : 일체 중생의 선근을 일으킨다. 좋은 일을 하게 하는 것도 부처님 법이고, 번뇌를 소멸하는 것도 부처님 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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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법우(有大法雨)하니 : 대법우가 있으니
명위능지(名爲能止)라 : 이름이 능지라. 능히 그친다.
능지일체중생견혹(能止一切衆生見惑)하며 : 일체중생의 견혹, 견해의 미혹을 전부 따악 그쳐 버린다. 가라앉힌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위파사나를 가지고 이야기로 하자면 일체 생각을 안 하고 호흡에만 마음을 딱 실어버리면 일체견혹이 전부 그친다. 그것으로써 올스톱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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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법우(有大法雨)하니 : 큰 법의 비가 있으니
명위능성(名爲能成)이라 : 이름이 능성이라. 이루는 입장도 있다.
능성일체지혜법보(能成一切智慧法寶)하며 : 능히 일체 지혜의 법의 보물을 능히 이루기도 한다. 만들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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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법우(有大法雨)하니 : 대법우가 있으니
명위분별(名爲分別)이라 : 이름이 분별이라.
분별일체중생심락(分別一切衆生心樂)이니라 : 일체중생의 심락을 분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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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오상(出現第五相)이니 : 출현 제오상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여시지니라.
바. 隨所差別
復次佛子야 譬如大雲이 雨一味水호대 隨其所雨하야 無量差別인달하니라 如來出現도 亦復如是하야 雨於大悲一味法水호대 隨宜說法하야 無量差別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六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한결같은 맛의 비를 내려도 그 비 내릴 데를 따라서 한량없이 차별하니라.
여래의 출현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크게 불쌍히 여기는 한결같은 맛의 법의 물을 내리어도 마땅한 대로 법을 설함이 한량없이 차별하니라.
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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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별(隨所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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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는 수소차별이라, 차별하는 바를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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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부차불자야
비여대운(譬如大雲)이 : 비여대운이 큰 구름이
우일미수(雨一味水)호대 : 한 맛의 물을 비 내리되
수기소우(隨其所雨)하야 : 그 비 내리는 바를 따라서
무량차별(無量差別)인달하니라 : 한량없이 차별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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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출현(如來出現)도 : 여래출현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우어대비일미법수(雨於大悲一味法水)호대: 대비일미법수를 비내리되, 대비라고 하는 큰 자비의 일미법수를 비내린다. ‘불교는 자비다’ 맞는 말이다.
수의설법(隨宜說法)하야 : 편의를 따라 설법해서
무량차별(無量差別)이니라 : 무량차별이라. 그런데 자비를 이야기하는 것이 근본인데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다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수의설법하야 무량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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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육상(出現第六相)이니 : 제육상 출현제육상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여시지니라.
사. 世界의 成時次例
復次佛子야 譬如三千大千世界가 初始成時에 先成色界諸天宮殿하고 次成欲界諸天宮殿하고 次成於人과 及餘衆生의 諸所住處인달하니라 佛子야 如來出現도 亦復如是하야 先起菩薩諸行智慧하고 次起緣覺諸行智慧하고 次起聲聞善根諸行智慧하고 次起其餘衆生有爲善根諸行智慧하나니라 佛子야 譬如大雲이 雨一味水호대 隨諸衆生의 善根異故로 所起宮殿이 種種不同인달하야 如來大悲一味法雨도 隨衆生器하야 而有差別이니라 佛子야 是爲如來應正等覺의 出現第七相이니 菩薩摩訶薩이 應如是知니라
“또 불자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먼저 형상세계[色界]의 모든 하늘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욕심세계[欲界]의 모든 하늘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사람과 다른 중생들의 모든 머물 처소를 이루느니라.
불자여, 여래의 출현도 또한 그와 같아서 먼저 보살의 모든 행(行)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연각(緣覺)의 모든 행(行)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성문(聲聞)의 착한 뿌리의 모든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나중에 다른 중생들의 함이 있는[有爲] 착한 뿌리의 모든 행과 지혜를 일으키느니라.
불자여, 비유컨대 큰 구름이 한결같은 맛의 비를 내릴 적에 중생들의 착한 뿌리가 다름을 따르는 연고로 일으키는 궁전이 가지각색으로 같지 않은 것처럼, 여래의 크게 자비한 한결 같은 맛의 법의 비도 중생의 그릇을 따라서 차별이 있느니라.불자여, 이것이 여래 응공 정등각이 출현하는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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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世界)의 성시차례(成時次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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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는 세계가 일어날 때, 성립될 때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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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불자(復次佛子)야 : 부차불자야
비여삼천대천세계(譬如三千大千世界)가 :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초시성시(初始成時)에 : 처음 비로소 이루어질 때 만들어질 때
선성색계제천궁전(先成色界諸天宮殿)하고: 색계의 제천궁전을 만들고
차성욕계제천궁전(次成欲界諸天宮殿)하고 : 다음에는 욕계제천궁전을 만들고
차성어인(次成於人)과 : 다음에는 사람과
급여중생(及餘衆生)의 : 그리고 여러 중생의
제소주처(諸所住處)인달하니라 : 제소주처, 그다음에 일체 동물들, 곤충들, 사람들 이러한 이들이 거처할 곳을 만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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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여래출현(如來出現)도 : 여래출현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선기보살제행지혜(先起菩薩諸行智慧)하고 : 먼저는 보살제행지혜를 일으키고, 보살의 여러 가지 보살행에 대한 지혜를 일으키고
차기연각제행지혜(次起緣覺諸行智慧)하고 : 다음에는 연각의 제행지혜를 일으키고
차기성문선근제행지혜(次起聲聞善根諸行智慧)하고 : 다음에는 성문선근의 제행지혜를 일으키고
차기기여중생유위선근제행지혜(次起其餘衆生有爲善根諸行智慧)하나니라 : 다음에는 그 나머지 중생 유위선근 제행지혜를 일으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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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비여대운(譬如大雲)이 : 비유컨대 큰 구름이
우일미수(雨一味水)호대 : 일미의 물을 비내리되
수제중생(隨諸衆生)의 : 모든 중생의
선근이고(善根異故)로 : 선근이 다름을 따르는 까닭에
소기궁전(所起宮殿)이 : 일으킨 바 궁전이
종종부동(種種不同)인달하야 : 종종 부동하듯이
여래대비일미법우(如來大悲一味法雨)도 : 여래의 대비라고 하는 한 맛의 법의 비도
수기생기(隨衆生器)하야 : 중생의 그릇을 따라서
이유차별(而有差別)이니라 : 차별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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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시위여래응정등각(是爲如來應正等覺)의 : 이것이 여래 응 정등각의
출현제칠상(出現第七相)이니 : 출현제칠상이니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응여시지(應如是知)니라 : 응여시지니라.
법화경의 약초유품에도 나오고,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법성게에도 그런 구절이 있다.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의 그릇을 따라서 이익을 얻는다’ 그릇의 차별은 어떻게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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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여래가 출현함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성취하느니라..._()()()_
🙏🙏🙏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고맙습니다 🙏 🙏 🙏
고맙습니다_()()()_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고맙습니다 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