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SP와 Biostat의 인력부족이 더 심화되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 client회사에서 5년정도 경험이 있는 SP를 구한다는 광고가 나갔는데 겨우 2명이 신청을 했고, 그나마 한명은 전혀 준비가 안되어있고 다른 한명도 한 2년정도 CRO 경험이 있다고 해서 우선 전화로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문제가 그리 쉽게 해결될것같지 않은 생각하는데 뒷 배경을 이해해야 할것 같습니다.
보통 SP나 Biostat의 지위는 이렇습니다.
SP or Biostat, SSP (senior SP) or Senior Biostat, M (manager), SM (senior manager), AD (associate Director), D (Director), SD (Senior Director), ED (Executive Director), VP (Vice President). 가끔 EVP (Executive VP) 도 있지만 아직은 드물고요.
1. 우선 제약회사에서 더이상 갓 졸업한 사람들을 채용해서 훈련을 시키지 않는 추세인데, 이런 추세가 길게보면 결국 회사의 부담으로 돌아오는것이죠. 누군가(주로 CRO) 훈련시킨사람들만 채용하겠다는것인데 그러다보니 연봉이 많이 올라갔고 자격이 안되는데도 점점 높은 지위를 달라고 해서 10년전만해도 Director는 찾기 힘들었고 보통 M이나 SM급이었는데, 몇년전 부터는 AD가 마치 제일 낮은 manager정도로 취급하는것 같더군요. 특히 PhD Biostat은 졸업후 거의 Senior Biostat으로 시작해서 몇년후에 AD가 되는것이 마치 정상인것 처럼 된것같습니다.
2. 가장 큰 문제는 제약회사에서는 아직도 SAS를 쓰는것을 Default로 알고 있고 아마도 한동안 그럴것 같은데 SAS를 쓸줄아는 젊은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어들고 있는 추세인것은 다들 아시는 현상이고요. 특히 인도계 H1B CS전공자들이 10-20년전부터 한동안 job이 없어서 인도로 돌아가기는 싫어서 할수없이 SAS를 배워서 CP나 SP로 많이 전환했는데 이제는 CS와 DS가 대세가 되다보니 그러는 젊은 인도계도 줄었다고 볼수있겠죠. Biostat은 석사만으로도 일을 시작할수있지만 역시 박사들은 매년 졸업자들이 많지 않다보니 희귀성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볼수있고요. 특히 인도계는 통계학공부를 하던 인력이 아니라서 Biostat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3. 물론 DS도 그 직업의 요구사항들이 있듯이, SP나 Biostat도 요구사항들이 있는데 단순히 SAS냐 R이냐 정도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는것이죠. Biostat이야 통계지식이 아주 높지않아도 된다고 해도 역시 통계학 석사학위는 아~주 최소한의 학위이지만 SP는 통계학 학위가 있으면 좋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그래서 통계학 석사학위를 받고도 SP로 취직이 어려운 이유가 될수도 있겠죠. 필요사항들은 제가 많이 언급을 했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SP는
a. SAS (과연 얼마만큼 아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할수없이 SAS certification이 좋겠죠, 최소한 advance level). 가끔 퀴즈를 보는 회사들도 꽤 있습니다.
b. CDISC - 데이타를 FDA submission을 위한 방법으로 만든 체제인데 재학중에 경험해보기는 힘들어서 (인턴을 하기전에는) 기본적인것만이라도 혼자 공부해서 인터뷰할때에 아는척을 할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resume에도 언급하고.
c. 임상시험 지식 - 아, 이것이 사실 제일 중요하고 배우기 힘든것이라서 5년 10년 경험자라는것이 그동안 일을 하면서 배웠다고 볼수있죠. 저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을 했는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운것이죠. 결국 이것이 오래동안 일을 할수있는 제일 큰 이유가 될수있는데 시작하는 사람들은 참 힘듭니다. Protocol, SAP, CTCAE, 등등 한꺼번에 배우기는 힘들고 자료를 찾기 힘들지만 어느정도 제가 이 카페에 소개를 한 글들이 있습니다.
Biostat은 SAS는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b와 c는 같다고 볼수있습니다.
4.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의 케이스인데 경험이 2-5년 생기고 영주권을 어떻게 하던 취득하시면 SP나 Biostat은 오래동안 일할수있는 꽤나 매력적인 직업이 될수있는데, 그렇게 되기 까지가 힘든거죠. 답답한거죠, 초보자입장이나 제약회사 입장이나. 저는 계속 hiring manager들한테 초보자라도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들을 채용해서 원하는데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누누히 얘기는 하고 있지만 우선 이런 hiring manager들이 지위만 올라갔지 사실 훈련시켜본 경험들이 없어서 발뺌을 하고 있는거죠. 악순환???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무리 욕을 해봐야 취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어짜피 불리한 입장이니 그나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시작은 힘들지만 인력부족현상이 금방 해결될것 같지 않으니 SP나 Biostat으로 미국에서 오래 일하고 싶으신분은 졸업하기 전에 어느정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누구나 할수있고 즐길수 있는 직종은 아니지만 논리적이고 꼼꼼한 사람들한테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할수없다더라도 CRO가 그나마 시작하기 좋은데 워낙 turn-over rate이 높아서 계속 신입사원을 채용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그렇죠.
첫댓글 SP가 statistical programmer를 의미하나요?? 이쪽 분야 직책을 잘 몰르니 생소하네요.
아! 죄송합니다. SP는 Statistical Programmer이고 CP는 Clinical Programmer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BS라고 하는것 같지만 미국에서는 Biostat이라고 하고요,CRO는 Clinical Research Organization라고 해서 제약회사의 일을 대신해서 해주는곳을 말합니다.
@SASMaster 죄송하다니요! 제 무지인걸요ㅎㅎ
요즘 통계학 전공 석/박사들이 CS나 DS 관련 잡에 많이들 가다보나 상대적으로 제약 임상 분야에 인재들이 덜 가는 모양입니다
@Sean Han 그렇죠, 하지만 젊으신분들은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셔야 할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고 따라가는것이 꼭 좋은것은 아니죠. 결국 이렇게 인재들을 찾기 힘들다는것은 오히려 전망이 좋을수도 있다는 말이 될수도 있죠.
@SASMaster 저도 이제 슬슬 포닥을 마치고 정규잡을 잡아야할텐데... 여러 가지 많이 생각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