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광풍 묻자 “미친...” 손흥민 아버지가 말한 ‘지도자·부모 역할’
김명진 기자
입력 2024.01.07. 16:18
업데이트 2024.01.07. 16:37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선수 손흥민을 직접 지도한 아버지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손웅정씨는 7일 “대충대충 살면, 이 세상에 설 곳이 없다.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교육자, 지도자’로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애정을 전제로 깔고 이따금 ‘큰소리’를 친다”고 했다.
손 감독은 아들 손흥민에 대해 “‘강자’로 키우려고 노력했고, 지금 나에게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도 강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강하다는 건, 돈이 많고 힘이 센 게 아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 나간다면, 그게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그런 강자를 키우려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손 감독은 “지도자라면, 아이들이 당장 지금이 아닌 성인이 됐을 때 경쟁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감독은 ‘솔선수범’을 자기의 주요 교육 철학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부모는 TV 보고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면서,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겠느냐.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써라”라고 했다.
손 감독은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영상 보여주는 건 결국 부모가 편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라며 “난 아이들이 어릴 때 식당에 가면 흥민이 엄마와 번갈아 가며 밖에서 애를 보며 밥을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라면, 배고픔, 불편함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최근 한국 사회의 의대 광풍에 대해 묻자 첫마디로 “미친...”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재능은 ‘개무시’하고 당장의 성적에만 목매는,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다”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10만원을 버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5만원을 버는 게 행복한 삶 아닌가”라고 했다.
손 감독은 학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동기’라고 했다. 손 감독은 “많이 뛰놀면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어떤 아이든 ‘이런 것도 있구나, 이걸 잘해보고 싶어. 내가 이건 잘할 수 있어’ 하는 것을 찾게 된다”며 “흥민이에겐 그게 축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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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아재
2024.01.07 16:29:24
손웅정 감독은 깨달은 사람 같다. 돈이나 명예에 욕심이 없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그에게 배우는 청소년들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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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
2024.01.07 16:50:30
아들을 위해 벌일이 없잖아요!ㅎ 아들만봐도 배부른데....
聖聿
2024.01.07 16:37:15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예부터 느낀 거지만 손 선생은 참 멋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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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박이
2024.01.07 16:44:32
"명장 밑에서 명장난다"고 손 감독의 생활철학이 손흥민 선수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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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사
2024.01.07 16:45:42
손흥민은 아버지가 천하의 선생님이었구나. 부모로서 나는 부끄럽다. 이준석이 아버지, 당신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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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
2024.01.07 16:51:22
잘나가시다 준석이는 왜...?
차분박ㅁ
2024.01.07 16:37:18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동기에 공감한다.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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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용
2024.01.07 17:00:32
평소에 책 많이 읽으시더니...진짜 깨어 있는 분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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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
2024.01.07 16:46:40
맞아요! 하고싶은거 하면서 5만원 버는게 행복일겁니다! 므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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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북
2024.01.07 16:57:01
손흥민 아버지가 교육부 장관 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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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친구
2024.01.07 16:49:59
대한민국 어느 교육 학자 보다 더 교육자 다운 말씀입니다. 성적에 미처 돌아가는 세상이 아이들을 죽이는 줄도 모르고, 개 목거리로 아이들을 끌고 다니는 부모들이야 말로 아이를 학대하는 장본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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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1.07 16:49:19
참 교육은 누구에게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적성을 살려주는 것이다. 자식 교육은 부모의 참 노력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큰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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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시인
2024.01.07 16:53:51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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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olf
2024.01.07 16:48:10
맹장의 그늘밑에 용병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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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1.07 17:12:50
역시, 훌륭한 손흥민 선수 뒤에는 훌륭한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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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인
2024.01.07 17:11:25
훌륭한 손흥민 선수, 결국 부모님의 훌륭한 가르침의 결과이네요. 거짓과 위선을 가르치는 조국과 확실히 대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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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24.01.07 17:11:03
손흥민의 부친은 철학 부재, 혼돈의 시대에 거의 철학자 급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내놓는 한마디한마디에서 배울 점이 많다.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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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_2024
2024.01.07 16:44:15
손흥민은 신장 183cm, 육상 백미터 12초 초반대의 준족의 피지컬을 지닌 선수다. 근데 이런 피지컬은 축구 선수로서 괜찮은 수준일 뿐이지, 타고났다고 평할 정도는 아니다. 홀란드, 즐라탄, 바란처럼 우월한 장신도 아니고 오바메양, 리베리, 차범근처럼 역대급 스피드를 갖춘 선수도 아닌 게 손흥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불여근, 재주가 부지런함만 못하다는 사자성어처럼 본인 관리를 잘 했기에 성공한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축구 천재가 손흥민의 실체다. 손흥민이가 축구에 적성이 매칭되었다기 보다는 부친 손웅정이 현역 시절 못 다 이룬 꿈을 아들 손흥민을 통해 이루려했던 거지. 결국 손웅정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이가 롤 모델이었다. 손흥민은 고종이고 말야. 자녀를 통해 자기 인생의 못 다 이룬 꿈을 완성하려던 거지. 그걸 갖고 손흥민의 적성을 살려 축구 선수로 육성했다면서 적성 타령하는 것은 견강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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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사
2024.01.07 16:48:21
잘 나가다 왜 삼천포로 빠지슈?
운하정
2024.01.07 17:19:14
옳은부모의 가르침에 올곧은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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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_2024
2024.01.07 16:44:04
손웅정은 손흥민이가 축구 선수가 된 원인이 손흥민 적성과 매칭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적성 매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맹모삼천지교 고사성어를 보면 맹자의 어릴 적 재능은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함을 알 수 있다. 공동묘지 근처로 이사했더니 상주놀이 삼매경에 빠지고 시장 근처로 이사했더니 상인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하는 바람에 맹자가 학업에 전념했다는 게 맹모삼천지교다. 결국 자녀의 적성은 선천적 영향 보다는 후천적 영향이 크다는 거지. 이건 마치 성악설, 성선설 논란과도 같은데 애당초 성선설, 성악설로 사람의 인성을 선천적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백지 상태의 인성으로 갖고 태어난 사람은 성장시 주변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거다. 손흥민도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축구 천재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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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2024.01.07 16:43:04
청출어람 '청어람'이지만 '람어청'인면도 보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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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독
2024.01.07 17:18:05
아들이 재능이 뛰어난 덕분이다. 손감독 아들들이 다 유명한 축구선수가 된 건 아닐 거다. 신사임당이 이율곡만 낳은 게 아니다. 여러 자식들을 두었지만 이율곡만 큰 학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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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_2024
2024.01.07 17:07:03
손웅정이가 축구선수 출신이 아니라 농부였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손흥민은 농부 집안에서 나고 자라면서 농삿일을 접했겠지. 그러면 손흥민은 축구선수가 되었을까? 아니면 농부가 되었을까? 농부가 되었을 거라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축구선수가 되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훨씬 더 힘들다. 이게 바로 손웅정이가 그토록 입에 침 튀기면서 주장하는 자녀의 적성이라는 실체다. 적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선천성이 아닌 후천성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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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4.01.07 16:59:51
자기 자식이 수백억 벌어오니 그에 훨씬 못미치는 의사 하려는데도 미친.. 이라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 아무튼 운동쟁이들도 만만치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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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_2024
2024.01.07 16:52:28
자녀의 적성은 이미 타고날 때부터 정해졌다는 적성신수설을 주장하는 게 손웅정이다. 중세 프랑스 태양왕 루이14세는 짐은 곧 국가다 라는 왕권신수설론자였다. 왕권은 신으로부터 부여 받았기에 신성불가침 하다는 거지. 이걸 응용하면 적성신수설이 나온다. 적성은 신으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즉 타고났다는 주장 말야. 성악설, 성선설의 아류작인 거지. 인성은 타고 났다는 게 성악설, 성선설의 요체니까.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인성은 백지 상태로 타고 난다고 본다. 흰 도화지 위에 뭘 그리냐에 따라서 인성은 바뀌고 교화된다는 거지. 적성 또한 마찬가지라고 본다. 손웅정이가 축구선수였기에 그 아들 손흥민은 어릴 적부터 축구공을 달고 사는 바람에 그 쪽으로 적성이 형성된 거다. 이걸 맹모삼천지교라고 한다. 따라서 손웅정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인의 현역 선수시절 못 다 이룬 꿈을 아들을 통해 이루려 한 주제에 말야. 이것도 어찌보면 광의의 자녀 학대일 수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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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ttK
2024.01.07 17:07:54
넷플릭스 다큐 babies 보세요. 유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유전적 영향을 적정신수설로 해석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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