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에 들르는 모든 분에게 드리는 글 - 가짜 증도가자를 진짜라고 잘못 알린 죄인의 자백」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세 해 전 <새한국고대사>라는 누리집에 금속활자를 다룬 글 두 편(「▷◁이른바 ‘증도가자’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나의 판단」/「▷◁후기신라에서 금속활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증도가자’로 알려진 유물이 가짜임이 드러난 지금, 그 글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1주일 전 <새한국고대사>에 찾아가 운영자님에게 “내 글들을 삭제해 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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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 - 이 게시판에 실린 제 글 두 편을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날짜 : 2018.05.27
- ○○○ (회원명)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부디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이렇게 찾아온 건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세 해 전 <새한국고대사>의 게시판에 실은「▷◁후기신라에서 금속활자를 만들었을 가능성」과,「▷◁이른바 ‘증도가자’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나의 판단」을 삭제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예요.
이미 ‘증도가자’로 알려진 물건이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저는 오늘 신문기사를 읽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두 글을 내버려 두면 이 누리집에 들르는 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고, 잘못된 판단을 하실 게 뻔합니다. 그래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꼭 삭제해 주세요.
운영자님, - 그리고 이곳에 들러 제 글을 읽으신 누리꾼 여러분 - 잘못 판단하고 잘못된 글을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꾸짖고, 비판하고, 비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 일 때문에 절 못 믿게 되셨다면 - 그래서 다시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말라고 요구하신다면 - ,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용서하고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고 하시면, 그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운영자님과 누리꾼 여러분의 뜻대로 할게요)
- 갈마(역사)를 어지럽힌 죄를 지은, 그래서 면목이 없고, 부끄럽고, 참담한 ○○○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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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올리고 난 뒤, 그 다음날에 다시 찾아가서 “덧붙이는 글 : 제가 이런 부탁을 드리는 까닭은, 글을 올린 지 세 해가 흘러서, 글을 올릴 때 쓴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가 기억하는 비밀번호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틀린 것일 수도 있어서요.”하는 댓글을 달았죠. 그런데 오늘까지 기다렸지만, 운영자가 아무런 조치를 안 취하더라고요.
결국 참지 못하고, ‘안 되겠어. 설령 내가 기억하는 비밀번호가 틀린 것이라도, 내가 직접 삭제해야겠어!’하고 판단하고 누리집 안에서 글을 찾아낸 뒤, ‘비밀번호’를 적어 넣고 ‘삭제’를 눌렀습니다. 다행히, 제가 기억하는 비밀번호가 맞았어요. 그래서 두 글은 영원히 사라졌죠.
일을 끝내고 난 뒤, 제 글(금속활자를 다룬 글들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글)에 “덧붙이는 글 2 : 이 글을 올린 지 1주일이 흐른 뒤에도 조치를 안 취하셔서, 하는 수 없이 제가 두 글을 찾아서 직접 삭제했습니다(다행히, 제가 기억하는 비밀번호가 맞더군요).”하는 댓글을 달고 누리집을 나왔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더니, 그 말이 맞네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것뿐입니다.
부디 이번 일로 더 이상의 피해와 왜곡은 없기를 바랍니다.
- 잉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