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채정호의 건강칼럼
다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엔 백 명이면 백 명
모두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행복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경제적 안정과 성공이, 다른 이에게는 가정의 평화와 평온이,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대인관계가 행복을 결정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무언가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채우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평생을 헤매면서도 정작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할 수도 있다.
행복에 대해
너무 철학적으로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단순하게
그냥 잘 사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말의 인사말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이들은 ‘안녕하세요?’
라고 답한다.
그러나
'안녕'이라는 말 자체는 '安寧', 즉 ‘편안할 안’자에 ‘편안할 녕’을
붙여 쓰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면 우리말이 아니다.
그래도
가장 많이 쓰이는 우리 말 인사는 “잘 있니? 잘 지내?“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있다는 것을
영어로 풀어쓰면 ‘잘’ 즉 ‘Well’, ‘있니’라는 말은 존재한다는
‘being’, 그래서 'Wellbeing'이 된다.
요즘은
잘 죽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웰 다잉(Welldying)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잘 죽으려면 먼저 잘 살아야 한다.
즉 잘 사는
것(웰빙)을 인사말로 쓰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다시 보면 대단한 통찰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살펴봐도 이렇게 웰빙 자체를 인사말로 쓰며
서로 ‘웰빙하니?’ 또는 ‘웰빙해’라고 권하는 곳은 없다.
영어권에서는
‘Good Morning, Good Afternoon(좋은 아침, 좋은 저녁)’ 정도가 인사말이고,
일본도 ‘오하요 고자이마스(일찍입니다)’나 ‘곤니치와(오늘)’ 정도이다.
중국어의
‘니하오’도 ‘너 좋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잘 있는 것, 잘 지내는 것, 잘 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요즈음 우리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어떤 조사를
인용해도 국가별 행복지수도 낮은 편이고 조금 씩
더 낮아지는 경향도 있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낮고, 자살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헬 조선이니
하면서 우리나라에 사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는 젊은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잘 지내는 것에
그토록 중요한 가치를 두었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현재 우리나라
헌법의 전문을 보면 대한민국의 존재
이유가 나온다.
헌법 전문은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로 끝난다.
되돌아보면
아직 조금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건국 이후 <안전>과
<자유>는 이제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
나라가 송두리째
사라질 뻔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사에 유래 없는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어 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궁극적 지향점인 ‘행복’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필자가 소속된
긍정학교 (http://www.positiveschool.co.kr/)는
긍정을 전파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 졌는데
여기서는 이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즉
<만족하고 즐거운 삶>, <열중하고 충실한 삶>,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다.
첫째,
<만족하고 즐거운 삶>은 영어로는 'pleasant life'인데
이것은 명확히 번역하기가 참 어렵다.
옛날 교과서를
보면 이것을 '쾌락적 삶'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쾌락이라는 단어는
거의
마약이나 나이트클럽 정도는 가야 얻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에 좋은 번역은 아니다.
영어로
'pleasant day'라고 하면 아주 상쾌하고 좋은 날씨처럼
‘좋고 만족스럽고 즐거운 삶’ 정도로 보는 것이 좋겠다.
둘째,
<열중하고 충실한 삶>은 'engaged life'라고 하는데 ‘한 가지에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열정적으로 몰입하면 일할 맛이 난다.
연애도 몰입해야 신이 난다.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의 달인’ 시리즈를 보면 자신의 직업에 열정을
갖고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것인지 알게 된다.
셋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은 'meaningful life'인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따라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즐겁게 살고
몰입해서 살아도 의미 없는 것에 즐거워하고 몰입한다면
그 인생은 허무와 방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에 삶의 균형을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바로
잘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 삶을 모두 완벽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면을 90점씩 살아서
180점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조금 부족할지라도
세 가지를 균형 있게 60점씩 살아서 180점으로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삶을
꼭 즐겁고 만족하게만 살아갈 수도, 몰입만 하고 살 수도,
의미 있게만 살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세 가지의 균형을 맞추며 즐겁고, 몰입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좋은 삶, 잘 살아가는 삶인 것만은 분명하다.
- 감사나눔 신문에서 -
[출처]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작성자 화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