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어난 반면 실업자 수는 대폭 증가했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40~50 대 근로자가 대거 실직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57만 9천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만
7천명 늘어나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전년 동월에 비해 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업자는 2만 3천명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2천명이나 늘어나 상승폭이 11.0%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 폭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난 3.9%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남자 실업률이 0.4% 하락한
3.3%인 반면 여자가 1.5% 상승한 4.8%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남성의 경우 40~50대 근로자의 실업률이 늘어난 만큼 20~30대
신규 인력이 늘어나 그 간격을 메워준 반면 여성들은 단순직·일용직 일자리에서 대거 실직한 탓으로 풀이된다.
고용 동향을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사회간접자본과 기타 부문에서 3만 2천명(9.4%)이 늘어나 전체 고용률을 소폭
끌어 올리는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에서 5천명, 도소매ㆍ음식숙박업에서 1만 2천명이 늘어나면서 각각
12.3%, 10.8%의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 전체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의 경우 20~30대 신규 채용으로, 후자는 40~50대의 퇴직으로 인한 자영업자 증가로 풀이된다. 이런 통계는 광공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잃은 1만 6천여명이 자영업 쪽으로 이직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한편 고용을 직업별로 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사무종사자가 1만 5천명(18.7%), 서비스ㆍ판매종사자가 2천명(1.9%) 각각
증가했다. 이는 5개월 째 이어지는 전체 수출증가에 맞춰 ‘비 블루칼라’의 신규 채용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종사자 지위별로 나타난 통계는 지역 고용구도가 여전히 불안정 상태임을 보여 준다. 전체 근로자 약 58명 가운데 비임금
근로자가 11만 9천명으로 임금근로자( 46만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비 임금 근로자의 상당수가 자영업체의 가족 인력이란 점이다.
취업이 안 된 젊은 층 또는 퇴직한 장년층이 가족이 경영하는 자영업에 합류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런 비임금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 4천명(13.2%) 이나 늘었다.
한편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4천명(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중 1만명 (41.8%)가 일용직 근로자이다.
상용근로자는 오히려 9천명(-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입력: 2017/04/12 [18:19]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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