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을 밟으며
그놈의 COVID-19를 훔씬 짓밟으면서 한강가를 싸이클로 누빈다. 안장도 쿠션이 있는 것으로 교체를 했으니 훨씬 편안한 감이온다. 세찬 바람이 온 몸을 움츠리게 한다. 흐르는 강물을 역(逆)으로 출렁이게 하고 있다. 아무리 페달을 힘껏 밟아도 앞으로 나기기가 어렵다. 일요일이면 싸이클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모처럼 답답한 사회와 거리두기를 망각한 모양새이다. 퍼어런 강물 위에는 WIND SURFING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이 제 세상을 만난듯 활짝 나래를 펴고 있다. 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니 바람에 흔들리며 휙 휘이익하는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탄천과 한강본류와 만나는 근처에는 쌔~앵 쌔~앵 쌩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내달리고 있는 카트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어제 오이도 방파제에서 들이킨 숙취(宿醉)를 말끔히 해소(解消)를 시키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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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2일 무 무 최 정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