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카페 게시글
불교 문답 게시판 업경대(業鏡臺)에 대하여
미증유 추천 0 조회 153 23.07.02 19:3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3.07.03 13:17

    첫댓글 업경대에 개인의 업이 저장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전생에 지은 선과 복, 악업들이 다 비추어진다'라고 하는 그 엄포(?)에 의해 본인의 잠재된 의식(잠재된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 스스로의 마음에 드러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정보의 저장도, 정보의 제공도 본인이 하는 것이니 시대에 따라 정보제공을 했니 안했니 할게 없겠지요.
    또한 제3자가 열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은 업을 보는 것이니까요.
    업경대는 그런 전산시스템일 뿐이지요.
    우리가 동사무소 가서 등본 떼면서 동사무소직원에게 따지지는 않듯이요.
    웃으시라고 올리신 글 같아서 저도 우스개처럼 댓글 달아봅니다.
    늘 어렵고 진지한 글만 읽다가 왠지 반가워서입니다.

  • 23.07.03 20:38

    '몽우'님께서 재미있는 비유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찾아보니, 위에서 거론하신 《사분율행사초자지기》는 율종의 종조 당나라 도선(596∼667) 스님이 저술한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에 대한 송나라 원조(11-12세기) 스님의 주석입니다. 또 《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은 그냥 《시왕경》이라고도 부르며, 우리 사찰의 시왕전의 근거가 되는 경전인데, 현대 불교학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창작한 위경(僞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경에 등장하는 명부를 관장하는 열 분의 왕(十王) 가운데 다섯 번째 왕이 염라대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위에서 말씀하신 '업경대'나 '염라대왕'의 이야기는,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반 대중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후대의 누군가가 창작한 '신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가공의 신화를 통해 내 행동이 올바르게 변하고, 내 마음이 편안해질 수만 있다면, 《시왕경》과 같은 위경은 진경(眞經)과 다름 없는 가치를 갖습니다.

    따라서 불전에서 염라대왕, 업경대 등을 거론하는 '허구의 경문'을 접할 때, 그 시비(是非)를 가리려 할 게 아니라, 그 취지만 수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