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쉼과 같습니다. 동작의 쉼, 번뇌의 쉼, 괴로움의 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명상을 일하듯이 합니다. 잘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잘했다, 못 했다를 평가합니다. 그로 인해 명상하면서 포기하거나 지치는 사람도 생깁니다. 왜냐하면 명상을 일하듯이 했기 때문입니다. 명상은 쉼이기 때문에 어떻게 쉬는 것이 잘 쉬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편안히 쉬는 게 잘 쉬는 겁니다. 그래서 첫째,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애쓰고 긴장하지도 않습니다.
명상하면 다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것은 ‘통각’입니다. 우리는 통각을 싫어해서 다리를 펴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또 펴지 않고 참습니다. 욕구를 따라가는 것도 중도가 아니고, 욕구에 저항하는 것도 중도가 아닙니다. 다만 ‘통증이 있구나!’ 하고 알 뿐입니다. 통증이 있는 가운데 다만 호흡을 알아차립니다.
내 몸에서 일어나거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그냥 내버려 둡니다. 명상을 할 때 집중해야 할 것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코끝의 감각입니다. 머리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생각을 하려고도 하지 않고, 생각을 멈추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자꾸 일어나는 생각에 의미를 부여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 가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관심을 그 생각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내버려 두고 관심은 호흡에 둡니다. 어떤 욕구에도 따라가지 않고 저항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욕구가 있구나!’ 하고 알 뿐입니다.
명상 중에 해야 할 일은 관심을 콧구멍 끝에 두고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호흡은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늘 호흡을 하고 있고, 그 호흡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뚜렷이 알아차리는 것을 뜻합니다.
자세를 편안히 합니다. 눈을 편안히 감습니다. 동작을 멈춥니다. 관심을 콧구멍 끝에 둡니다.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흡을 편안히 알아차려 봅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탁! 탁! 탁!
스님이 죽비를 치자 곧바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30분 간 명상을 하고, 10분 간 포행을 했습니다.
“포행 시간입니다. 포행은 휴식 시간이 아니라 정진 시간입니다. 천천히 일어나서 천천히 걷습니다. 포행을 할 때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작을 알아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