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란(CAM RANH 깜잔)공항하니 예전에 깜잔호텔이 생각나는군요
무지 오래전입니다 호치민시에서 다낭까지 자동차로 자주 다녔었는데
하루는 냐짱에 갈일이 생겼습니다
지방은 주로 밤에 출발하였는데 그날은 오전에 출발을 하였지요
호치민시에서 냐짱까지는 줄창달려야 10시간이 걸렸는데
그날응 판티엣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깜잔쯤 도착 했을때는 벌써
저녁10시가 넘었고 차량까지 문제가 생겨 할수없이 깜잔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물어물어 찾아보니 깜잔호텔이 있다기에 찾아갔었죠
입구를 들어가니 분명 호텔 간판은 붙었는데 영 건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오른쪽에 단층의 옛건물이 있고 왼쪽에 다벅겨진 페인트의 단층으로된 건물이 있는데
미국의 모텔처럼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게되었더군요
쳌인을 할려고 오른쪽 사무실로 들어가니 식당도 겸하는곳인데 안생긴 아줌마 한분이
콧구멍을 쑤시다가 한밤중에 외국인이 들어가니 놀란 얼굴로 날 쳐다보더군요.
방이 있느냐니까 있다는군요
방값이 얼마냐니까 2000동 당시 환율로 2달러 랍니다.
일단 방을 정하고 열쇠를 받아 열고 들어가니 곰팡내가 확 코를 자극하는데
전기를 켜니 10여평 되는 방에 나무침대가 3개가 있더군요
천정엔 회전 선풍기가 세월아 가거라 돌고있고 나무침대위엔 낡고 구멍뚫린 왕골자리에
땟국에 찌든 옛 군용 담요가 한장 포개져 있더군요
있으나 마나한 구멍이 뻥뻥 뚫린 모기장이 걸려있는데 돌아나가고 싶지만 우짭니까..-.-
가방을 두고 다시 사무실에 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바깥을 가리키면서
숙소건물 뒤쪽을 가리키며 저리로 쭈욱가면 된다네요
일단 볼일만보고 잠이나 자야겠다고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가리키는 곳으로 가니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다시 사무실가서 화장실이 안보이더라고 물으니 귀찮다는 얼굴로 그냥 그기서 볼일 보래요..-.-
다시 가보니 어두운데서 눈이 익어서인지 바다가 보이더군요
에라 아무도 안보이니 여기서 실례를 하자 싶어서 소변만보고 돌아나오는데
뭔가 물컹하고 발에 밟히는게 있더군요. 아뿔사!
똥 밟은 겁니다....-.-
냄새 날까봐 방문 밖에 두고 일단 잠을 잤지요
모기장 걷어 치우고 잠을 청하니 눔만 말똥말똥..어쩃든 밤을 새웠습니다
다음말 아침 똥묻은 신발을 대강 닦고 세면도 할겸 신도 씻을려고 세면장을 찾았습니다
아침에 보니 호텔은 넓직한데 세면장이 안보이는 겁니다
카운터에 가니 어젯밤 그 아줌마가 또 보이더군요
세면장은 어디있느냐 물으니 오른쪽을 가리키며 거기로 가라고..
사무실에서 한 30미터 왼쪽에 우물이 하나 눈에 보입디다
가보니 꼭 한국의 시골우물 같은데에 두레박이 굵은 고무줄에 달랑달랑
한쪽켠엔 양철 세수대야가 하나 있더군요
세수하고나서 도저히 거기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 나지않아 숙소의 짐을 챙겨나오면서
바다쪽엘 가보니 완전히 노천 화장실 !
어젯밤에 한무더기 밖에 안밟은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더군요.
쳌아웃하면서 물으니 해방전에 깜잔경찰서 건물이었는데 호텔로 쓴다고 하더군요
깜잔호텔...2달러의 하릇밤...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ㅎㅎㅎ
첫댓글 그런 추억이 더 기억에 남지요
저 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님의 글을 읽고 왜 이렇게 웃긴걸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