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바람 /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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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동산
내게 허공이 생길 때마다 아내는 나의 빈 자리를 용케도 갑니다 동양의 모든 고뇌는 다 제 것인양 가슴 쓰리며 하늘을 향하여 서른 여섯 개의 바람을 날립니다 이제까지는 그 바람이 바람으로 끝이 나고 말았지마는 이제는 바람의 끝에서 빠알갛게 피어오르는 불꽃의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새벽녘 아내의 아지랭이로 넘실대는 파도의 기슭마다 은빛 금빛 비늘을 반짝이는 고기 떼들이 무수히 무수히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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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바람 /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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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동산
첫댓글 허공을 메꾸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은빛 금빛 비늘로 반짝여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고기 떼들이 되기까지
그 여정이 고단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살아 만든 이야기들임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월 끝에서 바라보는 추억은요.
효정이 제일 먼저 읽어 주신 듯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지금은 어떤지 내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 '것인양'은 '것인 양','서른 여섯'은 '서른여섯'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지랭이'는 '아지랑이'로 표준어가 바뀌었습니다.
70년대 서럽던 서른여섯 살 때 쓴 글입니다.
동산 시인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내는 영원히 옆에서 옆구릴 자꾸 찔러 소가 멍예를 메고 밭을 갈다가 옆길로 새면 주인이 이랴 하며 고삐를 흔들어 제 길로 가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라 말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바늘이 오늘날 선생닝시게 만들어 주신 것이라믿습니다
바늘에 찔리며 산 인생이 나의 시로 탄생되는 것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풋볼 님!
바늘과 바람, 제목에 한참 머물었습니다. 제 상상력 부족으로.
'바'字 돌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