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풀코스 완주를 위한 달리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시작도 못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뛰어줘야 하지만, 지난주 7km 약하게 인터벌 한 게 전부다. 어차피 4시간 완주는 어려울 테니 4시간 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주로에 섰다.
오늘은 평촌마라톤 공식 하프대회이기 때문에 준족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프를 뛴다고 했다. 우연찮게 강정미님과 주로에 함께 서게 되었다. 최근 연습을 못했다고 하며 완주시간은 4시간이 넘을 것이라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자연스럽게 4시간 15분 페이스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 5km까지는 함께 했지만 몸이 풀리는 듯하자 혼자 앞서 나갔다. 대개는 5분 30초 페이스로 탄천을 달렸고 꽤 많은 주자들을 추월할 수 있었다. 가민시계와는 400m 갭이 생겼다. 하프지점 통과시간이 가민시계로는 1시간 58분, 실제 거리로는 2시간이 소요되었다.
페이스만 잘 유지하면 4시간 완주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여기저기 통증이 나타나며 발목을 잡았다. 근래 먹지 않던 진통제를 복용하자 통증은 조금 완화되는 듯했지만 속도를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27~28km 지점에 이르러서는 6분주를 넘기더니 6분 20~30초로 내려앉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보폭을 줄여보지만 보폭만 줄어들 뿐 발 움직임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2km는 6분 40초로 내려앉았다. 기록을 내긴 좋은 날씨였지만 연습이 되어 있지 않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칠순을 넘겨서도 여전히 서브4로 달리는 철웅형님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골인하자마자 환복하고 희종형님께 전화했더니 내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희종형님은 식사를 마친터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며 기념품인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