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월요일
기독교세월호원탁회의가 주관하는 '4월11일 기독인 집중 기도와 행동의 날'에 참여했습니다.
봉헌담당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박철목사님의 '단장의 아픔'에 이른 주님의 연민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배에 이어 7인 7분 발언 시간.
그 동안 세월호의 아픔에 공감하여 시간과 정성을 바쳐온 이웃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고발생부터 진상규명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들을 되짚어보며 감추려하는 자들과의 지난한 싸움과정을 돌아보며 함께 분노했고,
세월호로 인해 삶의 전환을 경험한 분들이 그동안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해왔는지 고백을 들으며 그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생각과 태도들을 통해 그 사람의 사람됨을 평가할 수 있다는 데 깊이 공감합니다.
이어서 문화제가 열렸고, 방인성목사님과 이정배교수님의 절절한 말씀으로 7시간여에 걸친 집중행동의 날 행사가 끝났습니다.
비록 참여한 인원은 2-300명에 불과했지만 모처럼 깊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들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12일 화요일
하곰이가 출연한 연극을 보러가느라 서울의 대표적인 4개교단의 신학대생들이 연합으로 드리는 기도회를 마음으로만 응원하였습니다. 연극은 슬픈 웃음으로 파출소(지구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그리고 있었는데, 경찰청에서 홍보용으로 장기공연 후원을 해줄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연극관람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와 예수살기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밤을 새웠습니다.
13일 수요일
총선. 신분증을 잃어버려 투표를 못하고 만 하곰이 때문에 속이 상한 상태로 안산을 향해 갔습니다.
김영선-박정순 부부 집사님께 문자를 드렸는데, 덜 바쁜 박정순 집사님만 나오셨습니다.
예수살기 회원 몇분을 모시고 함께 세월호가족들과 드리는 2주기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중구용산지방 교역자들 대부분이 발칸반도로 떠났는데, 김기석목사님은 여기서 "누가 사람인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416합창단의 노래가 가슴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성찬을 나누는 동안에도 평소와 다른 특별한 의미를 느꼈습니다. 예배문안을 교우들과 공유하고픈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그동안 사고 이후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총신대와 장신대 대학생들이 예배를 드려왔다는데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어느날 오후 우리교회도 단원고 교실을 둘러보고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성찬을 나눈 후, 꾸준히 중보기도를 하기로 다짐하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제비뽑아 가졌는데, 2학년1반 유미지양의 이름을 받았습니다. 예배후 분향소에 들러 미지의 사진 앞에서 헌화하고 기도드렸습니다.
14일 목요일
총선에서 언론의 예상과 다른 결과를 기뻐하며 모처럼 희망을 가져본 하루였습니다.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세월호특조위의 활동도 더 활발해지고, 특조위의 발목을 잡아 온 세월호특별법도 개정되리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지난 해 4.16 세월호 1주기 집회에서 연행되어 벌금을 맞고는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15일 3차공판이 진행되는데, 증거로 제출된 채증동영상을 살펴보며 대응방안을 논의하러 변호사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엔 기아차비정규직의 고공농성장에서 드리는 촛불교회 촛불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희망찬 기도회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엔 사무실로 와서 채증동영상을 꼼꼼히 살피며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느라 또 밤을 새웠습니다.
15일 금요일 늘은 3차 공판이 있을 예정이고, 예수살기 사무국장으로서의 업무로 또 바쁜 시간들을 보낼 예정입니다.
16일 토요일은 안산으로 가서 2주기 추모행사들에 참여하고 광화문으로 와서 문화제..
17일 주일은 예배 후에 남산예술원에서 세월호 관련 연극 "그녀를 말해요"를 관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