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夫禮者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而愚之始 부례자충신지박 이란지수 전식자 도지화이우지시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故去彼取此 고거피취차 의역: 최상의 德은 부덕해 보이기에 德이 있다. 下德은 德을 잃지 않으려 하므로 無德한 것이다. 上德은 無爲로 행하기에 스스로 이루지만 下德은 인위적이며 억지로 그러함이다. 최상의 仁은 스스로 이루지만, 최상의 義는 억지스러움이 있다. 최상의 禮도 상대가 적절하게 응대하지 않으면, 강압적으로 따르게 만든다. 따라서 道를 지키지 못하기에 德을 추구하며, 德을 지키지 못하기에 仁을 행하며, 仁을 지키지 못하기에 義를 따르며, 義를 잃고서야 禮를 따른다. 따라서 禮는 忠과 信이 부족하며 어지러움의 원인이다. 물질, 권력에 대하여 많이 아는 자들은 道의 화려함이니 바로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고로 대장부는 진실한 곳에 거하고 천한 곳에 거하지 않는다. 진실한 곳에 거하며 화려한 곳에 거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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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章에서 老子는 이런 말을 한다.
天之道 利而不害(천지도 이이불해)하늘의 道는 이롭게 할 뿐 해하지 않고
聖人之道 爲以不爭(성인지도 위이부쟁)성인의 道는 행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우리는 道의 존재를 모른다. 無名이기 때문이다. 深不可識이다. 깊고 깊어서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따라서 道가 우리를 만들어주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不肖하다 생각한다.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8章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못나 보이는 道와 잘나 보이는 色界를 비교하고 있다. 못나 보이는 道를 버리고 人爲를 택한 문제를 질책한다.
上德不德 是以有德(상덕부덕 시이유덕)
최상의 德은 부덕해 보이기에 德이 있다. 어렵게 표현하고 있다. 인위를 싫어하는 老子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덕처럼 보이지 않기에, 의도나 가식이 없기에 진정한 덕이다.
下德不失德 是以無德(하덕불실덕 시이무덕)
하덕은 德을 잃지 않으려 하므로 무덕한 것이다. 人爲로 행하는 德은 자연스럽지 않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상덕은 무위로 행하기에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하덕은 인위적이며 억지로 그러함이다.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최상의 仁은 함에 있어서 스스로 이루지만, 최상의 義는 함에 억지스러움이 있다. 이 표현을 이해하려면 老子의 생각을 살펴야 한다. 老子는 이 문장에서 仁을 無爲 쪽으로, 義를 有爲 쪽으로 나누고 있다.
上禮爲之而莫之以應 則攘臂而仍之(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최상의 禮도 상대가 적절하게 응대하지 않으면, 팔뚝으로 강압적으로 따르게 만든다.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따라서 道를 지키지 못하기에 덕을 추구하며, 德을 지키지 못하기에 仁을 행하며, 仁을 지키지 못하기에 義를 따르며, 義를 잃고서야 禮를 따른다.
夫禮者忠信之薄 而亂之首(부례자충신지박 이란지수)
따라서 禮는 忠과 信이 부족하며 어지러움의 원인이다.
前識者 道之華而愚之始(전식자 도지화이우지시)
많이 아는 자들은 道의 화려함이니 바로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學은 물질과 권력을 위한 배움으로 道를 화려하게 과장하기에 어리석음의 시작에 불과하다. 道는 결코 화려하거나 밖으로 향하지 않는다. 不離輜重이기 때문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고로 대장부는 진실한 곳에 거하고 천한 곳에 거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 대장부는 멋진 남자가 아니라 道이다. 其厚는 重이요 其薄은 輕이다.
處其實不居其華(처기실 불거기화)
진실한 곳(辱)에 거하며 화려한 곳(榮)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따라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