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의 온종일 눈이 내리고 있다. 얼큰한게 생각나서 코다리찜을
시켰다. 이 식당 코다리찜이 맵고 달작지근하게 별미이다. 어느 음식을
시키든 밥은 늘 두그릇이다.
매운 음식을 먹다 보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다. 코다리찜
국물과 된장국을 한술 떠서 입에 넣을 때마다 코밑 수염이
자꾸 국물에 스치면서 맺힌다.
수염이 조금씩 젖어 온다. 수염 기른 모습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면도하는게 귀찮아서 하루 이틀 면도를 생략하다 보니
어느덧 열흘 이상 수염이 자라나게 되었다.
수염을 다듬어 가면서 기르는게 아니고 면도가 성가셔서
방치하는 것이다보니 그야말로 "개털" 수준으로 엉망이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까 수염이 겉으로 보여지지 않아
좋은데 식사할 때에는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니 남들 보기에
좀 민망하다. 수염을 방치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당분간 더 기르다가 크고 작은 모든 번뇌와 함께 깨끗히
밀어 버리겠노라고.
찜 국물이 하도 맛 있어서 햇반 하나를 전자렌지에 돌려서
비벼 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은데 식당 아줌마에게 눈치가
보여 "싸 달라"는 말을 못한채 매번 일어서고 만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외람되지만 식당 상호명을 알 수 있을까요. 맛있어 보입니다. ^^
수서역 현대벤처빌 빌딩 지하1층 "작은집"입니다.
밑반찬이 맛있고 위생적입니다. 한번 쓴 반찬은
절대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어제가 대한이었으니 큰 추위는 넘어 간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사극에 나오는 장군 같으시네요. 전 턱수염이 없어서 이방 느낌이 납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수염을 조금 길러 보니 꽤 거추장스럽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