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는 수세미, 가지, 해바라기, 호박,
여주(유자) 등을 길렀다. 어릴적 먹거리 없던 시절...
도깨비 방망이 같은 여주는 관심이었다.
이런 식으로 여주가 자랐고...
빨갛게 익은 씨앗 부분을 먹으면서 씨를 뱉어냈다.
열매를 채소로 먹은 기억이 없지만,
부모님께서 드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요즈음 이 식물이 여름철
특별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식물성 인슐린, 카란틴 성분 등이
당뇨병에 아주 특효 만점이며...
리놀렌산 성분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여 심혈관 질환에 도움되고...
또한 비타민 C, 칼륨, 인 등의 풍부한
미네랄 까닭에 웰빙 건강채소로 떴다.
그러니까 완전히 익지 않은
푸릇푸릇한 상태의 여주를 먹는 것.
예전에 이 씨를 발라먹었던 것인 데...
아... 이 계절, 여주씨 발라먹던
어릴적 옛 생각이 절로 든다.
다 떨어져 나간 속이 빈 껍데기는
마치 늙으신 부모님 같다는 생각...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떠올리며 살며시 눈 감아 본다.
'어머님, 아버님...' 나지막히 부르자 눈시울 젖어 듦은 왜일까?
시장에 나가면 여주가 많이 나와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여주, 여지, 여자, 유자, 고과(苦瓜, 쓴 맛 때문에) 등으로 불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