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에서 25일까지 제주 문학기행에 참가하였습니다. 8시 호텔 캐슬에서 어르신들 셋과 나는 공항리무진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습니다. 티케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10시 10분 탑승 10시 25분 출발이지만 40분은 되어서 이륙, 티웨이 항공인데 어찌나 싼 값에 예약을 했는지 27,900원입니다. 올 때 표는 보니까 25,900원입니다.잘하면 아주 싼 값에 제주를 다녀 올 것 같습니다. 물론 유류 할증료 12,000원, 공항이용료 4,000원은 별도입니다. 제주공항에 도착 100명 가까운 94명의 대부대입니다. 우선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 밥 한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여행 다녀오면 체중이 불어 나는데, ㅎ ㅎ.
점심먹고 사설 박물관 1호라는 제주 민속박물관을 방문합니다.
이어서 올레 19코스에 있던 북촌마을 윗쪽에 있는 너븐숭이 기념관으로 갑니다. 429명인가가 하루에 몰살한 처참한 4.3의 현장입니다. 현기영 소설가가 순이삼촌 무대를 재현한 곳에서 강의를 합니다. 정말 국가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강의 였습니다.
현기영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 영화 촬영지 앞오름. 여기서 현기영 소설가와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앞 오름에 올라 분화구를 한바퀴 돌고 내려옵니다.
이어서 이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이라는 다랑쉬 오름을 오릅니다. 경사가 심합니다. 높이도 꽤 있고요. 역시 정상과 아울러 분화구를 한바퀴 돌고 내려옵니다. 날씨도 좋아 정상에서의 조망이 참으로 좋습니다.
이어서 성산 온평리 게스트하우스 숙소. 들어가 보니 찬기운이 쌩쌩. 게다가 2층 침대입니다. 한번도 2층 침대에서 자 본적이 없는데. 이층에 올라보니 도저히 거기서 잘 수 없을 듯 합니다.감기가 낫지 않아 콜록 거리는데 무엇보다 이렇게 추운 방에서는 도저히 잘 수 없을 듯합니다. 웬만하면 저녁 먹고 그곳 어디 모텔이라도 얻어 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성산 일출봉옆에서 저녁식사. 회. 소설가 한림화의 강연. 역시 4.3이 화두입니다. 연구회 회장이 합류합니다. 광란의 저녁. 그리고 숙소.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방안이 절절 끓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아침 일찍 섭지코지를 간다는데 나는 포기하고 그 뜨끈뜨끈한 바닥에 등짝을 지집니다. 어참 시원합니다.. 그런데 아침이 너무 늦습니다. 컵라면으로 요기를 좀하고 기다렸다가 아침을 먹습니다. 올레 1코스변에 있는 해변 식당입니다. 아침 먹고 환해장성, 그리고 해변을 구경합니다. 역시 날씨 좋습니다.
일출봉앞 이생진 시비공원, 그림만 걸려 있는 무슨 박물관, 그리고 혼인지를 관람합니다.
김영갑 갤러리.두모악에 있는 폐교를 갤러리로 만든 곳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사진이 그렇게 차원 높은 고급 예술임을 처음 느꼈습니다. 몇번 사진 전시회를 볼 기회가 있었지만 솔직히 그냥 일반 사진이나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을 잘 알아 볼 수 없었습니다. 난 이곳에서 사진이 참으로 예술이구나 하는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찍고 그름을 찍은 그 사진들이 사진이 아니고 꼭 무슨 유화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구름의 다양한 모습들. 참으로 경이로운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바람들, 바람을 사진으로 그렇게 찍을 수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삶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루게릭 병으로 생을 마감한 예술가의 삶을 거기서 마주 하고 참으로 경건한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심먹고 표선 민속촌, 이중섭거리, 외돌개까지 보고 저녁을 먹습니다. 부페인데 꽤 괜찮습니다. 저녁 먹으면서 각종 옛날이야기로 웃음 만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소는 웰리조트.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시 뜨끈한 방에서 잘잤습니다. 같이 잔 분들은 좀 괴로웠을 것입니다.
다음날, 문학기행 마지막날 역시 주상절리 관광은 생략합니다. 아침 먹고서 나는 일행과 안녕합니다. 이제 나 혼자 표선으로 돌아가서 올레 2코스를 돌 작정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3코스, 그리고 다음날은 17코스를 돌고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