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까페 대화, 알아채기가 점점 익어가나요? : 충주짱 -- 2004. 3. 22.

20040308충추짱 크리슈나무르티 까페 대화, 알아채기가 점점 익어가나요? : 충주짱 -- 2004. 3. 22. 벅수 ▶ ... 벅수 ▶ 얘기할 거 없나요? 벅수 ▶ ... 충주짱 ▷ 알아채기 해야지 하는 게 "새로운 걱정"이라는 것? 충주짱 ▷ 요즈음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벅수 ▶ "알아채기 해야지..." 하는 마음이 이미 쏠라당이라는 거? 충주짱 ▷ 정말 내가 알아채기에 관심을 기울이니까 한 5 초도 잘 안 되네 벅수 ▶ ㅎㅎ 벅수 ▶ 그게 처음부터 잘 되는 게 아니라니까요... 충주짱 ▷ 아니 문득 문득 "지금 내가 뭐 하나.." 이런 것들 벅수 ▶ ... 벅수 ▶ 그래, 그게 시작이다. 충주짱 ▷ 알아채기 해야지 하는 마음도 이미 쏠라당이지만 그런 마음이 나 자신을 바꾸고 또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 내 마음인데 벅수 ▶ 그래, 그런데 그런 마음까지도 역시 쏠라당이다. 벅수 ▶ 문제는 그런 저런 '생각' 없이, 그냥 주욱... 알아채기 상태에서 사는 거라니까요... 벅수 ▶ 헌데.. 그게 참 잘 안 되거든... 충주짱 ▷ 처음부터 그것이 잘 안 되니까 충주짱 ▷ 일단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벅수 ▶ 그래. 그렇다. '관심', 그게 시작이라니까요. 충주짱 ▷ 무슨 관심이 있어야 바라보고 알아채고 체득을 하고 벅수 ▶ 그렇지! 충주짱 ▷ 그래도 형의 아운데 내가 돌이 아닌 다음에야 벅수 ▶ 문제는 오로지 개인 각자의 관심이 있어야, 아주 절박해야 하는 건데... 벅수 ▶ ㅎㅎㅎ 충주짱 ▷ 알아채기가 무엇인지 느껴 보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지 벅수 ▶ 그냥 주욱 알아채면 되는 거라니까요... 벅수 ▶ ... 충주짱 ▷ 그냥 콱 알아채불까 벅수 ▶ 그리고 또 관찰자와 관찰대상의 관계도 좀 곱씹어 봐라. 벅수 ▶ ... 충주짱 ▷ 그게 말처럼 쉽나? 충주짱 ▷ 관찰자가 세상의 잣대라고 해도 되겠지 벅수 ▶ 담배는 계속 피우면서.. '담배 좀 피우지마라.' 하고 자꾸 간섭하기 때문에 괴롭거든... 벅수 ▶ 그렇게 간섭하는 넘, 그게 관찰자라는 말인데.. 그렇지, 그게 '세상의 잣대'지... 세상으로부터 '주입'된 거... 벅수 ▶ 그리고 그렇게 관찰자가 가하는 압력이 아니라면 인생에 고통은 없다는 사실.. 벅수 ▶ ... 충주짱 ▷ 물론 내가 관찰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잖아 벅수 ▶ ㅎㅎ 벅수 ▶ 자존심 문제가 아니지. 자존심 그게 바로 또 관찰자인데... 충주짱 ▷ 남들과의 비교 이것도 관찰자 아니겠나? 벅수 ▶ 당연하지. 벅수 ▶ 관찰자가 없다면 비교는 안 해요. 벅수 ▶ 아예 분별을 못 하는 거지. 관찰자가 없다면 말이다. 충주짱 ▷ 하여튼 관심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한번 느끼도록 해 볼께요 벅수 ▶ 그래요.. 벅수 ▶ 다른 일 좀 보세요... 충주짱 ▷ ^^ 벅수 ▶ ^^ 20040308 1839 한 보름쯤 뒤 20040322 벅수 ▶ ... 벅수 ▶ 카페가 점점 더 시들시들해지는 거 같은데... 벅수 ▶ ... 충주짱 ▷ 그래도 형이 아예 안 올 때 보다는 훨씬 낫다 벅수 ▶ ... 충주짱 ▷ 형이 제대로 된 개인 10 명만이라도 있으면 된다고 했잖아 벅수 ▶ 흠... 충주짱 ▷ 아버지 상 당하고 난 뒤에 카페 관리가 시들하다고 내가 형에게 말했잖아 벅수 ▶ 그게 평생을... 거기에 평생을 바쳐도 될 듯 말 듯 한 일인데... 벅수 ▶ 시들... 벅수 ▶ 그럼 항상 접속하라고? 충주짱 ▷ 아니지 그 전부터 아버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형이 병 간호할 때부터 그렇다고 형에게 내가 이야기했잖아 충주짱 ▷ 아니.. 사람들이 왔다가 가는 사람들이 있고 벅수 ▶ 흠.. 그래... 요즈음은.. 그... "시간의 종말"과 "지성의 일깨움" 그 책들 좀 파고 든다고... 충주짱 ▷ 또 그곳에서 힘을 써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충주짱 ▷ 그래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잖아 벅수 ▶ ... 충주짱 ▷ 카페가 흘러 가는대로 놔두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지 벅수 ▶ 아, 벅수 ▶ 그런 말이냐? 벅수 ▶ 그래도 이렇게 평생을 가다보면 뭔가 된다는 뜻이냐? 벅수 ▶ ... 충주짱 ▷ 자꾸 형이 들어 와서 이것저것 간습을 하면 사람들이 실증이 날 염려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벅수 ▶ 실증... 벅수 ▶ 그럼 나는 당분간 책 읽는 데에 전념할란다. 충주짱 ▷ 어떻게 해도 점점 더 카페가 알려지고 그러면 케이 할배도 알려 질 것이고 벅수 ▶ 요즘처럼 좀 늦게 나와서 잠시 까페 훑어보고... 벅수 ▶ 흠... 벅수 ▶ 그래.. 충주짱 ▷ 또 형처럼 공부하느라 잠시 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벅수 ▶ 니가 제일 큰 힘이 되네... 충주짱 ▷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세상이 올 건데 벅수 ▶ 평생에 열 명을 진짜로 만나기만 한다면야... 벅수 ▶ 하기사.. 벅수 ▶ 아무도 안 온다고 해도.. 나는 이 일을 할 거니까... 충주짱 ▷ 내 가 힘이 된다니 무슨 그런 말씀을 민망하게 벅수 ▶ ㅎㅎ 벅수 ▶ 민망은 또 무슨... 충주짱 ▷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나서 충주짱 ▷ 내가 그것에 따른 판단을 하고 난 뒤에 내가 이야기하고 느끼는 것은 알아채기가 아니지? 벅수 ▶ 판단은 이미 알아채기가 아니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나? 벅수 ▶ 그 판단 뒤에.. 충주짱 ▷ 요즈음 가만히 보면 신이 애미가 무슨 말을 하고 난 뒤에 "아 신이 애미는 이런 것을 원하고 있구나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해야 하겠다"는 식의 판단은 알아채기가 아닐 거야 그렇지? 벅수 ▶ 가만.. 그러한 판단과 의지를 다 알아챌 수 있냐? 벅수 ▶ 보통 그런 것들을 못 알아채거든. 충주짱 ▷ 조금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벅수 ▶ 당연하지. 충주짱 ▷ 다툼이 적어진 것은 알아채기를 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는 아닐까 벅수 ▶ 니만큼 관심 있는 사람도 드물다니까!!! 벅수 ▶ 그러니 힘 내라! 벅수 ▶ 다툼이 적어졌냐? 벅수 ▶ ... 충주짱 ▷ 사람들과의 생활 속에서 다툼이 적어 졌다면 그만큼이 아니더라도 알아채기를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을까? 벅수 ▶ 그렇지 않겠어? 충주짱 ▷ 요즈음 내가 뭔가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거든 충주짱 ▷ 전과는 많이 다르다 벅수 ▶ 진짜가? 충주짱 ▷ 는 것을 느낀다고 벅수 ▶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닌데... 충주짱 ▷ 아직 화학적 반응이 온 것은 아니고 벅수 ▶ 어떤 것들이 좀 변하는 것 같노? 충주짱 ▷ 자꾸 앞의 반응에 대해 곧바로의 행동이 나오지 않고 충주짱 ▷ 천천히 한번 걸러진 것처럼 행동이 느려질 때가 있고 벅수 ▶ 자신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는 말이가? 벅수 ▶ 걸러진 것처럼... 벅수 ▶ "그렇게 반응의 속도도 늦추세요.."라고 케이 할배가 말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벅수 ▶ 데깍데깍 반응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주짱 ▷ 나의 행동에 대한 것도 있고 다른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것도 있다 벅수 ▶ 흠.. 벅수 ▶ 니 진짜 뭔가 좀 이해한 거가? 충주짱 ▷ 아니 아직 초보적인 이해 단계도 못 왔을 거다 충주짱 ▷ 너무 바라지 마라 벅수 ▶ ㅎㅎ 충주짱 ▷ 하여튼 결과는 좋게 나올 거다 충주짱 ▷ 믿어주세요 이 사람 벅수 ▶ ... 벅수 ▶ 믿어 주세요... 벅수 ▶ ... 벅수 ▶ 그만큼 이해한 것만 해도 참 다행이네... 벅수 ▶ 보통 말을 들을 때뿐인데... 벅수 ▶ 그리고 거기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거다. 벅수 ▶ 그 .. 참... 벅수 ▶ 대통령도 득도하고.. 아우도 득도하고.. 하면 진짜 아주 이 나라 살 판 나는 건데... 벅수 ▶ ㅎㅎ 벅수 ▶ ... 충주짱 ▷ 관심만 기울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건데 벅수 ▶ 그래, 일단은 관심이 있어야 된다. 벅수 ▶ 그런데 그 관심이 조금 가다가 다 식어버리거든요. 충주짱 ▷ 득도는 못 하더라도 좋은 쪽으로 변화는 올 거라고 믿습니다 벅수 ▶ 흠... 벅수 ▶ 일단 상대방에게 바로 반응해 버리면.. 항상 결과는 안 좋게 나오는 것은 분명하지? 벅수 ▶ 그렇다고 무슨 음흉하게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ㅎㅎ 벅수 ▶ ... 충주짱 ▷ 형 벌써 퇴근 시간이 왔다 충주짱 ▷ 내일 또 이야기하자 벅수 ▶ 아,, 그래. 벅수 ▶ 내일 만나요. 충주짱 ▷ 저녁은 맛있는 것으로 먹고 충주짱 ▷ ^^ 벅수 ▶ 바이바이... 20040322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