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성도의 할머니가 별세했다.
아흔을 훨씬 넘어 백을 앞두고도 정정하셨는데
아들을 먼저 보낸 후, 기력을 잃으신 거 같다.
김진이 성도의 아버지가 임종 직전일 때
병원에서 '아들아 아들아'하고 흐느끼시던 모습이 선하다.
인위적인 생명연장을 마다하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시면서, 죽음을 준비해오셨다.
또 자녀들과 손주들에겐 많은 당부를 하셨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후손들에게 말씀을 전한 거다.
며칠 전에도 장례가 있었다.
유혜수 성도의 할머니가 별세한 거다.
아흔을 넘기시고 떠나신 거다.
유혜수 성도가 세례를 받을 때 처음으로 교회에 오신 적이 있는데
이후 유혜수 성도의 어머니와 동생은 교회에 왔으나
할머니는 여전히 절에 다니셨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다.
그러나 이번 장례는 마음이 그렇게 아프진 않다.
하나님이 주신 연수를 다 누리고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다 하시고 간 거 같아서다.
이런 죽음을 본다는 건 또 하나의 은혜다.
남은 자들에게 은혜를 주는 죽음은
죽은 자가 받은 복이다.
백수를 앞두고 떠난 어른들의 죽음과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 교차되면서
산 자나 죽은 자나 모두 은혜라는 게 감사하다.
TCBS 마치고 아이들과 탁구를 치면서
아, 우리 모든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삶과 죽음을 가지기를 소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