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첨성대 (국보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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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제27대왕 선
덕여왕(善德女王 재위 632~647) 때에 지어졌다고
한다.
선덕여왕의 성은 김씨이며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신라에서 많은 영웅들과 자웅을 겨루면서 치열
한 권력다툼 끝에 한 여인이 왕위에 오르는데
그가 선덕여왕이다.
성골만이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임에도, 성골 출
신 왕자가 없었기 때문에 여인의 몸으로 왕위에
올랐다.
비록 여자의 몸이었으나 김춘추, 김유신 등의 신
임과 존경을 받은 것은 그녀가 인품에다 실력까
지 갖춘 군주 감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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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은 즉위하자마자 첨성대 만들 것을 명령
했는데 신라가 독자적으로 하늘의 운행을 관찰하
겠다는 것.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문대는 높은 산 정상에
있어야 하는데, 경주 첨성대는 그 반대로 도심 한
가운데 평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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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터도 안 되는 높이지만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천문 관측대이다.
탁 트인 광장을 배경으로 오롯이 천연을 이어온
고대 신라의 흔적인 첨성대는, 눈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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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는 12단까지는 일정한 크기의 원형이지
만 그 위로 점점 좁아지는 병 모양으로 쌓아올려
졌다.
부드러운 곡선의 건축물은 당대 동서양을 막론
하고 매우 보기 드문데, 인위적으로 붙이지 않고
서도 견고함을 갖췄다고 하는데서 가히 신라의
자존심을 대변할 만하다.
화강석을 가공하여 기단 위에 27단의 돌을 원통
형의 곡선으로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장대석(長大
石)을 우물 정자(井)형으로 축조하여 꼭대기에서
천문을 살피도록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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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단과 15단 사이에 네모난 출입구가 있어 안
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고, 사다리를 걸쳐
오르내리도록 해놓았다.
여기를 통해 꼭대기에 올라가 하늘을 관측하였다.
신라시대 석조물로서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진
안정감 있는 건축물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첨성대가 완성되는데 15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
만봐도 가히 신라의 자존심을 대변할 만한 건축
물이었던 게 틀림없다.
1,400년 전 쌓은 첨성대가 쳐다보는 이들에게 주
는 크나큰 감동은, 한 번도 수리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이 돌들을 쌓아 올릴 때 못하나 박지 않았음에
도 불구하고 이렇게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은
불가사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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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져 코스모스와 단풍으로 물든 첨성대
도 좋지만, 을씨년스런 겨울 야경도 환상적이다.
아름다움 앞에 서 있노라니 선덕여왕에 대해 경의
심이 절로 들고, 보는 사람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야간 조명 빛을 받은 첨성대는 겨울의 절경이고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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