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성적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인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맥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뭔가 아쉬운 일이 있을 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정도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맥
만들기는 나중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평소에 열심히 관리한다는 다소 부정적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비교적 두터운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저는 나름 인맥이 두터운 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보니 인맥이라는 그
의미가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직위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세상입니다. 지금은 어두운 시절이 아니고 세상이 그만큼 맑고 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조금 안다고 해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까지 망치는 일이 됩니다. 진정한 인맥관리에 서툰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요.
제가 지금껏 경험해 보니 직위 높은 사람이나 힘 있는 사람을 내가 잘 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득보고 살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냥 서로 안다는 것, 그를 통해서 내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