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 알렉상드로 졸리앙 /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기록을 보니 약 1년 전에 읽은 책이다.
옮길 글이 별로 없다. 옮기려면 다 옮겨야 한다. 각 장의 제목이 그러하고, 각 장의 첫 쪽에 인용한 글귀들이 그러하다. 잠잠하게 읽히지만 무겁게 마음에 내려앉는다. 무엇을 읽었는지 세세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의 생각으로 덧칠해졌고, 자고 나면 나의 사고 구조는 이전보다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달라졌을 것이다. 다시 접한 책에서 옮겨 적은 내용은 1년 전과는 다르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코 포기나 단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요. 7
도대체 왜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수는 없는 걸까요? 우리는 즉각적인 행동과 반응을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102
제가 신의 이미지나 제 아내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한, 저는 그것들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만약 제 아이들의 나무랄 데 없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저는 그들을 있는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125
저는 제 아내를 두 번 이상 만나지 못합니다. 제 아내가 순간순간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167
선 수행의 지침
-육조대사, "우리가 하나의 생각에 멈추는 순간, 생각의 흐름 자체가 멈추고 만다. 이것을 바로 집착이라 부른다."
-금강경, "붓다는 붓다가 아나니, 바로 그래서 내가 이를 붓다라 이르니라."
-운문선승, "그대가 앉아 있을 땐 앉아 있어라. 그대가 서 있을 땐 서 있어라. 그대가 걸을 땐 걸어라. 무엇보다 서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