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적시는 가을이라는 계절입니다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가는 비이지만 무척이나 무겁게 내리는
비에 젖어 있는 모습만 보아도 왠지 모를
슬픔에 가슴을 적시는 가을이라는 계절입니다
뒤 돌아 보면
아쉬움이 남고 조금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미련이 나를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니 조금더 잘하고 싶어 하는 인생들은
힘에 겨운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로 잘한 사람도 역시 후회를 합니다
그렇게 후회하는 그것을 가을 비 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는 이유는
이생 보다는 내세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최고로 잘했는데 자기가 그토록 바라던
그곳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곳을 소망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슬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은 덧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내 생각이 맞을 수 있으나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내세에 맞는 생각을 해야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