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의 팻말이 정겹네요.
반대편엔 붉은 인동이 피어있지요.
나무로 된 산책로
저 창 안에서 병든 '아리사'가
'제롬'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말미 부분이지만,
제가 겪어 온 바로는 좁지 않은 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문의 폭이 어느 정도인가만 달랐어요.
영화 '가위손'이 생각나던 곳.
'죠니 뎁'의 모습이 아른 거렷어요.
'에드워드'는
깊은 산 높은 성에서 연구하던 박사가 말 상대로 만든 인조인간이었지요.
따듯한 심장과 두뇌까지 만들었지만
손은 형상만 만들고, 완성을 못한채 늙은 박사는 세상을 떠났지요.
그래서 에드워드는 날카로운 금속성 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을 모르는 에드워드는 그 오래된 성에서 혼자 살았지요.
우연한 기회에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지만,
결국은 이기적인 인간들에게 쫓겨 다시 그 성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했던 소녀를 위하여 해마다 겨울이면,
가위손으로 얼음을 잘라서 세상에 내려보낸답니다.
그의 마음처럼 하얗고 깨끗한 눈을...
에고, 또 옆길로 샙니다. 암튼 수목원의 전지를 보니 그 영화가...
공룡안에 공룡시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고.
초록과 주황의 조화도 곱네요.
소나기 지나간 길.
단풍나무 산책로
저는 조그만 다리를 좋아해요.
왜그런지 마의태자와 낙랑공주가 생각나거든요.
왕건의 딸 낙랑공주.
훗날 아버지 경순왕의 아내가 되어버리는.
(고구려 데무신왕의 아들, 호동왕자와 관련된 낙랑나라의 공주가 아니고..)
연못과 메타세과이어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요. 아닐수도...
저는 작은 꽃들이 좋아요.
습지에 떠있는 부유식물들
여기서 잠깐 쉬면서 '사랑가' 한대목 불렀지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란 놈이 무엇이냐."
더 부르고 싶어도 여기만 알거든요. ㅎㅎ~
네 이름이 원추리지? 나리와 비슷하여 헷갈려요.
눈물 방울은 솔잎 끝에 떨고.
우리 마음은 소나기에 떨고.
작은 연못에 연꽃 한 송이
소나기 내리면 들어가려고 보아둔 나무 속
능소화가 한창이었습니다.
슬픈 전설의 꽃이지만 독성이 있어서 만지면 안된답니다.
특히 눈을 비비면 큰일나요.
나머지는 가서 직접 보셔요.
그날을 생각하면
괜히 웃음이 납니다요. ㅎㅎㅎ~
여러분, 늘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 봄비
* 웃음나는 이유 ? 그날 친구가 번개칠때 망서렸어요.
저녁 6시에 꼭 참석할 모임이 있어서
수목원에서는 2시간 반만 보내고, 곧장 천안거쳐 대전을 왔지요.
대전역에 알맞게 내려서 곧 가면 시간이 맞는데,
전철역에서 금요색소폰 연주가 있더군요.
노숙자와 행인들이 섞여 그걸 듣는데 그냥 못지나 가겠드라구요.
그거 듣다가 모임 약속은 엄청 늦어서 주의 들었습니다.
차라리 수목원에나 오래 있을 걸...
그 결과물이 위에 동영상입니다. ㅎㅎ~
첫댓글 문자 주셨을 때, 저는 대전을 출발하여 서울 근교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맘 같아선 운전대를 되돌리고 싶었답니다. 요즘은 굳이 낙향하지 않아도 도시 근처에 숲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네요.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맞아요. 마음만 먹으면 도처에 수목원이고, 푸른 산과 좋은 사찰을 만납니다.
그러나 양양 어성전의 소나무 숲은 쉽게 만나기 어렵지요.
그날은 시간이 너무 빠듯했어요. 수원 오는 날 애경 회원들과 가기로 하지요.
'사랑가'좀 더 배워서... ㅎ ~ㅎ~
아늑하고 고즈녁한 곳에서 쉬었다 갑니다. 갑자기 두 분 선생님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지기님, 자주 못들러 미안해요. 시력보호 차원이라 어쩔 수 없답니다.
하지만, 회수는 적어도 올리는 것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용량으로 보면
아직도 제가 가장 많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 여기고 이해하셔요.
"이리 오너라 업고놀자" 사랑가를 부르는 맞은편에 누가 계셨는지가 궁금합니다. '물향기 수목원'에 가면 정말 물향기를 마실 수 있을까요?
맞은 편? 당연히 폭우주의보 내린 날 <번개 친 사람>이지요.
저 사진은 회원들 한 번 웃으라고 넣었습니다. 참 어이가 없지요?
더 웃기는 사진도 있지만 꼴불견이어서 혼자 보고 웃습니다. ㅎㅎ
물향기? 수목원 도처에서 맏을 수 있답니다. 물 - 향 - 기 .............
「사랑사랑 내 사랑아,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 이리 보아도 내사랑 저리 보아도 내사랑.....」채색 부채와 춘향이 옷 맵시로 록색 배경에 푸른색 코디가 일품입니다. ,<번개 친 사람>은 이몽룡?
이몽룡이 번개 친다고 제가 열 일 제치고 갔을까요?
몽룡은 자기 편할때만 나오는 사람이니,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입니다요. ㅎㅎ
지존님, 더위에 무탈하시지요? 소식을 못들어 궁금했는데,
답글을 보니 건재하신 듯 하여 안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