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자가 멈추었다는 부처님 이야기
부처님은 12세 쯤에 부왕과 함께 농경제 의식에 참석하였다가
밭을 가는 농부들의 쟁기질로 드러난 벌레들이 새들에게 잡아 먹히는 것..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괴로움을 보시고 마음이 편치 않아서
조용히 행사장을 떠나 근처 나무 아래로 가서 앉으셨다.
조용한 곳에 우뚝 선 잠부나무 아래 두 다리를 포개고 사색에 잠겼는데
나무도 태자의 선정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지 기우는 햇살에도 그림자를 옮기지 않고
일산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고 한다.
▶ 태양을 멈추게 한 도선국사
신라시대 도선국사는 운주사를 세우면서 그 터를 보시고
'여기에 절을 세우면 후대에 도읍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천불천탑을 세우려고 했는데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늘사람들을 불러다가 세우기로 하였는데 불사를 단 하루만에 완성시켜야 했다.
그래야만 영험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런데 예상보다 일이 자꾸 늦어져 새벽이 다가오자
도선국사는 도력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임시로 붙들어 놓았다고 한다. <자현스님>
▶ 달도 멈추게 한 월명사
신라 경덕왕(742년~765년) 때의 스님 월명사는 피리를 매우 잘 불었다(善吹笛).
늘 경주 사천왕사에 머물렀던 월명스님(常居四天王寺), 빛이 고운 밤에 절 앞 큰길을 거닐며 피리를 불었다(嘗月夜吹過門前大路).
스님의 아름다운 가락에 취해 하늘을 떠 가던 달이 길을 멈추었다(月馭爲之停輪).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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