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로당 등 친북 인사들, 文정부서 독립유공자로
文정부, 사회주의 활동 기준 완화
6차례 탈락했던 손혜원 부친 서훈
원선우 기자
입력 2023.07.07. 03:36
업데이트 2023.07.07. 07:20
작년 광복절때 文대통령이 직접 훈장 수여 -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15일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혜원 의원의 어머니 김경희씨에게 손 의원 부친 고(故) 손용우 선생의 건국훈장 애족장을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15일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혜원 의원의 어머니 김경희씨에게 손 의원 부친 고(故) 손용우 선생의 건국훈장 애족장을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남강호기자
남로당 활동 등 친북(親北) 논란 인사들은 주로 문재인 정부 때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손혜원 전 의원 부친 손용우(1923~1999)가 대표적 사례다. 손용우는 광복 이후에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이력 등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부 보훈 심사에서 6차례 탈락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18년 7번째 신청 끝에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그러나 손용우가 대한민국 공산화를 위해 1946년 창당된 남로당에서 활동한 이력을 정부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손용우가 6·25 전 경기 양평에 드나들며 남로당으로 활약했다는 정부 보고서 내용이 있음에도 당시 보훈처는 이러한 이력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손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아내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중·고 동기·동창이다.
손용우가 서훈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등)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2018~2020년 서훈된 독립유공자는 39명이었는데 이 중 70%가량이 조선공산당·남로당 등 활동 경력이 있었다. 손용우를 포함, 각 지역 인민위원장을 지낸 인사들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정부는 당시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만 서훈했다”고 했지만 남로당 활동 등을 지나치게 느슨하게 검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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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하면서 서훈한 인사도 재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에서 부수상을 지낸 박헌영의 첫째 부인 주세죽은 2007년 서훈됐다. 첫 남편 박헌영과 헤어지고 재혼한 점 등이 감안됐지만, 현 정부는 주씨의 독립운동 목적 자체가 사회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이었던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런 기준대로라면 이명박 정부 시절 서훈된 김일성 숙부 김형권, 김일성 외숙 강진석의 독립유공자 자격도 재검토될 수 있다.
정부는 공적 허위 기재 등 논란이 제기된 인사들의 서훈도 재검증할 방침이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부모인 김근수·전월선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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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2023.07.07 04:34:09
조선 공산당, 남로당 등 해방 전후에 남한의 공산화를 위해 자유민주 체제를 부정하고 김일성에게 충성을 바친 인사들이 북한에서 독립유공자가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런 반국가 인사들이 남한에서 독립유공자로 추겨 세운 것은 국가의 근본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런 행위를 한 자들을 모두 파악해서 정의의 심판대에 세워서 앞으로는 절대 이런 반국가 행위를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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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무십일홍
2023.07.07 06:00:56
개버린 5년은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는 얘기. 간첩이 나라를 다스렸으니.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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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퍼맨
2023.07.07 05:58:43
이 자들의 독립기준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치관을 뒤엎은 사회주의 남조선독립을 말 하는 것이지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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